”’아침밥이 있는 등굣길’ 시행 지침 12월께 나와”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6일 올해 하반기 고교체제개편과 제주형 혁신학교에 대한 그림을 구체적으로 그리는 등 공약사업을 본격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 교육감은 이날 취임 100일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고교체제개편심의위원회를 꾸려 도민 의견을 충실히 수렴해 도민이 합의하는 고교체제 개편안을 만들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그간 고교체제 개편은 국가 단위의 요구에 따라 이뤄졌지만, 이번엔 각 지역사회가 스스로 지역 특색에 맞는 고교체제나 모형을 찾아보자는 것”이라며 제주시 동 지역에서 가장 먼 읍·면 고교부터 학생들이 선택하는 학교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민 사회에서 요구가 있었던 예술고나 체육고 등도 고교체제 개편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동문 등이 합의한다면 수요 조사 등을 거쳐 도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형 혁신학교를 통해 소규모 학교에서부터 제주교육 전체에 희망을 불어넣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교육감은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이 50%도 채 안 되는 교실 붕괴 상황에서 수업의 질을 높이고 모든 학생이 수업에 참여해 배움의 기쁨을 누리도록 하자는 것이 혁신학교”라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혁신학교가 자리 잡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교사가 수업과 아이들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를 최소화하고 교육과정운영팀과 교육과정지원팀으로 학교를 재구조화하는 등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국적 이슈인 ‘9시 등교’에 대해서는 “공약인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을 내년 신학기부터 실시할 것”이라며 “지역별, 학교급별 상황이 달라 현재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오는 12월이면 방향과 지침이 정리돼 학교 현장에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지난 100일간 덧붙이고 지시하는 행정이 아닌 덜어내고 지원하는 행정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아이들이 만나는 시간을 더 많이 갖도록 했다고 자부했다.
이 교육감은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한 수학여행 모델을 개발·보급하고 수학여행 관련 각종 컨설팅을 지원하는 ‘수학여행운영지원단’을 구성, 운영하는 등 안전한 학교환경을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최초로 도내 모든 초등학생에게 체험학습비 전액을 지원하고, 4·3평화교육위원회를 설치해 내년부터 4·3의 역사와 평화·인권의 가치를 가르치기 위한 4·3 평화교육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점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약속한 대로 ‘따뜻한 소통교육’을 위해 도민과 학부모, 학생, 교장, 교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교육감실의 문턱도 낮춰 많은 분의 의견과 제안에 귀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따뜻한 소통 교육감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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