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천정배, 명분없는 탈당·출마”…지지층 여론 촉각

野 “천정배, 명분없는 탈당·출마”…지지층 여론 촉각

입력 2015-03-09 15:51
수정 2015-03-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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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은 9일 천정배 전 의원의 탈당 및 4·29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 선언을 두고 “명분 없는 탈당이자 명분 없는 출마”라고 혹평했다.

새정치연합으로선 4월 보선이 모든 지역에 2명 이상의 야권 후보가 출마하는 ‘일여ㆍ다야’ 구도로 짜이는데다 천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로 야권의 심장이자 텃밭인 광주에서 의석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천 전 장관이 당선되면 새정치연합에 대한 호남 민심 이반이 가속화해 난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당으로선 어떻게든 천 전 장관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의 명분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김영록 수석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권의 실정에 절망하는 국민이 대안세력으로서 새정치연합에 큰 기대를 거는 때에 천 전 의원의 탈당은 당의 단합을 깨고 국민 속에 형성되는 정권교체의 기회를 무산시키려는 행위”라며 “천 전 의원의 명분 없는 탈당은 국민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러 고뇌가 있었겠지만 굳이 탈당까지 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하는지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도 어려운 형국에 당에서 큰 책임을 맡았던 분이 당 분열에 앞장서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최민희 의원도 트위터에 “2016 총선에서 송파에 출마하시면 당선됨은 물론 강남-서초-송파 벨트에 지각변동을 몰고 오실 역량이 되는 분인데 안타깝다”고 적었다.

정치 평론가들은 천 전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새정치연합엔 정치적 위기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에서 원심력이 작용하는 상황에서 지명도 있는 천 전 의원이 출마하면 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새정치연합이 패배한다면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야권 내 새정치연합의 주도적 위치가 다소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화 정치평론가도 “광주에서 새정치연합이 패배하면 지역 기반과 정체성에 상당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천 전 의원이 이긴다고 해서 새로운 정당이나 정치세력을 만들어 나가는 파괴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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