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매 못 고른 봅슬레이… 새해 ‘운명의 결정’

썰매 못 고른 봅슬레이… 새해 ‘운명의 결정’

입력 2017-12-28 22:30
수정 2017-12-29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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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산·국산 두고 테스트

라트비아산과 국산을 놓고 썰매 선택에 고심 중인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이 최종 결정 시기를 다음달 중순으로 미뤘다. 당초 이달 내에 평창동계올림픽에 타고 나갈 썰매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테스트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해를 넘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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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앞)·서영우가 지난해 2월 독일 퀘닉세에서 열린 봅슬레이 월드컵 8차 대회에서 힘차게 썰매에 오르고 있다. 둘은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퀘닉세 EPA 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앞)·서영우가 지난해 2월 독일 퀘닉세에서 열린 봅슬레이 월드컵 8차 대회에서 힘차게 썰매에 오르고 있다. 둘은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퀘닉세 EPA 연합뉴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28일 “각 썰매에 대한 중간 평가를 해 봤는데 BTC(라트비아산 썰매)가 기록이 잘 나올 때도 있고, 현대차에서 제작한 국산 썰매가 더 좋을 때도 있었다”며 “두 썰매만 비교해 탄 것은 이틀 동안 네 차례뿐이어서 내년 1월에 추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주 정도 테스트를 통해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선 어느 썰매가 더 적합한지를 판단할 것”이라며 “올림픽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아무리 늦어도 1월 10~15일에는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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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을 위해 특별히 제작해 지난해 1월 첫선을 보인 국산 썰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을 위해 특별히 제작해 지난해 1월 첫선을 보인 국산 썰매.
연합뉴스
3차 월드컵까지만 치른 뒤 국내로 돌아온 남자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의 원윤종(32)·서영우(26)는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가량 오스트리아산, 라트비아산, 국산 썰매를 연이어 타면서 테스트 주행을 반복했다. 그 결과 오스트리아산 썰매는 네 번의 주행으로 순위를 결정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일정한 기록을 내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후보에서 탈락시켰다. 결국 라트비아산과 국산을 놓고 다시 비교 테스트에 나섰지만 날씨나 시간 등 서로 유사한 조건에서 비교하려다 보니 여러 번 타지 못했다. 다음달 초 추가 테스트에 나설 때는 현대차 연구원들도 나와 썰매의 미비점을 수정해 준다.

‘너무 올림픽이 임박해 결정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 감독은 “어떤 썰매든 일주일 정도만 타면 그 트랙에 적응이 가능하다. 더군다나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는 썰매 테스트를 하면서도 이미 많이 겪어 본 곳”이라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는 원윤종·서영우는 현재 썰매 테스트와 함께 재활 훈련도 진행 중이다.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 도중 썰매가 전복돼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홈 이점이 큰 종목인 만큼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린다면 메달 경쟁이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봅슬레이 2인승 경기는 내년 2월 18~19일 열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7-12-2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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