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선수권대회 D-21] 달구벌 ‘작은 지구촌’으로 변신하다

[대구육상선수권대회 D-21] 달구벌 ‘작은 지구촌’으로 변신하다

입력 2011-08-06 00:00
수정 2011-08-0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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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개 대구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 가보니

대구 대회를 위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 최초로 건립된 선수촌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5일 2011 대구세계육상조직위원회가 공개한 동구 율하동의 선수촌을 둘러봤다.

선수촌은 여느 신축 아파트 단지와 다를 것이 없었다. 살비센터(지원동)는 학교 건물이었다. 선수들이 생활하게 될 아파트는 대구 시민에게 분양이 끝난 상태고, 살비센터도 대회가 끝나면 초등학교로 변신하게 된다. 대구시와 조직위가 대회만 요란하게 개최하고 쫄딱 망했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고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율하역에서 선수촌까지 태워준 택시기사는 “신도시라지만 도심에서 떨어진 곳이라 선수촌 단지만 분양이 끝났고, 옆 단지는 미분양이 수두룩하다.”면서도 “대부분의 지방이 비슷하겠지만, 육상 대회에 손님이라도 많이 와서 시끌벅적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대구 경기도 조금은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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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22일 앞둔 5일 대구 동구 율하동에 대회 사상 처음으로 건립된 선수촌이 공개된 가운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기와 태극기, 회원연맹기 등 212개의 깃발이 동시에 게양되고 있다.  대구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22일 앞둔 5일 대구 동구 율하동에 대회 사상 처음으로 건립된 선수촌이 공개된 가운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기와 태극기, 회원연맹기 등 212개의 깃발이 동시에 게양되고 있다.
대구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9개동 528가구 규모… 최신시설 구비

숙소에 들어가 보니 분양이 잘된 이유를 단박에 알 수 있었다. 9개동 528가구 규모의 선수촌은 대회 기간 열흘 넘게 생활할 선수들에게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모든 게 구비돼 있었다. 널찍한 공간에, 한지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는 정갈했다. 모기 등 해충을 막기 위한 전기 퇴치기까지 준비돼 있는 등 세심한 배려도 돋보였다.

선수촌 단지 바로 옆으로는 금호강이 흐른다. 도로 하나만 건너면 원반 던지기, 포환 던지기, 해머 던지기 등의 투척 연습장으로 갈 수 있고, 두 개의 트랙 연습장과 마라톤 연습장도 갖췄다. 대회 이후 상가로 사용할 선수촌 단지 중앙의 챔피언스플라자에는 은행, 세탁소, 전시실, 선수단 바, 체력단련실과 식당 등 생활편의시설이 손님 맞을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정자와 안개 분수대, 실개천이 잘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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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공개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의 이모저모.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바깥에서 바라본 선수촌 전경, 선수촌 지하 식당에서 배식을 받는 모습, 선수들을 위해 마련된 트랙·마라톤·투척 연습장, 선수촌 단지 안에 조성된 그늘지붕. 대구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5일 공개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의 이모저모.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바깥에서 바라본 선수촌 전경, 선수촌 지하 식당에서 배식을 받는 모습, 선수들을 위해 마련된 트랙·마라톤·투척 연습장, 선수촌 단지 안에 조성된 그늘지붕.
대구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대회 기간 솟대 만들기·가야금 연주 등 풍성한 행사

다만 낮 최고 기온 35도가 넘는 폭염이 대구를 강타한 이날 정자 아래서 기자단을 맞아 두꺼운 대회 마스코트 살비 복장을 하고 손을 흔드는 두 자원봉사자의 모습은 주최 측의 의도와 달리 위태롭고 애처로워 보였다. 숙소는 선수 및 임원들의 편의를 위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협의해 언어권별, 지역별로 배정할 예정이다. 1500석 규모의 식당에는 동양식, 서양식, 이슬람식 등의 다양한 식사 메뉴가 뷔페식으로 제공됐다. 공개 행사에서는 2개의 배식대만 사용됐지만 10개가 넘는 배식대가 동시에 사용되면 줄 서서 기다릴 필요도 없어 보였다. 이 밖에 미디어촌과 숙소동 사이에 있는 살비센터에는 선수촌 도핑시설과 DVD 상영룸, 진료실, 기도실 등의 기능실이 있다. 살비센터 뒤편에는 대형 발전기가 설치돼 정전 사태를 대비했다. 이와 함께 조직위는 대회 기간 선수촌 중앙광장 주변에서 한국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전통혼례시연, 가야금연주, 퓨전 사물놀이 등의 볼거리와 솟대 만들기, 한글체험, 한복체험 등의 문화 체험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했다고 전했다. 선수촌은 선수단이 입촌하는 오는 10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1-08-0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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