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의 김원중이 지난 6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뉴스1
김원중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한국프로야구) 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9회 초를 틀어막고 롯데의 7-4 승리를 확정 지으면서 통산 1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번으로 지명된 김원중은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군 전역 후 2015년 1군 무대에 데뷔해 두 시즌 동안 적응기를 거쳤고, 2017년부터 선발 투수로 3년 동안 매 시즌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그러나 이닝마다 들쭉날쭉한 제구로 한 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잦았고, 3시즌 20승 25패 평균자책점 6.21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겼다. 이에 2019년 부임한 성민규 롯데 단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마무리로 보직을 바꿨는데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롯데의 김원중이 지난 6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뉴스1
올 시즌 출발은 지난해(17세이브)와 마찬가지로 다소 주춤했다. 4월 1승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3.95로 예열을 마친 김원중은 5월부턴 4승2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2.38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지난 2일 NC 다이노스전에선 통산 95세이브를 달성하며 2016년부터 4년간 롯데의 뒷문을 책임진 손승락(94세이브)을 넘어섰고, 이어 16일엔 세이브 리그 단독 2위(23세이브)에 오르는 동시에 100세이브 대기록을 작성했다.
팀의 마무리로 가을 야구 무대를 밟아본 적 없는 김원중의 시선은 5강을 향해 있다. 롯데는 연투에 나서 이틀 연속 세이브를 기록한 김원중을 앞세워 3연승을 달리면서 5위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를 1경기까지 좁혔다.
김원중은 SSG와의 경기를 마치고 “팀원들이 믿어줘서 자신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뜻깊은 기록을 달성해 기쁘고 앞으로 계속 이어 나겠다”며 “팀은 언제나 이길 준비가 돼 있는데, 최근 운도 따르면서 상승세를 탔다. 팬들도 가을 야구를 많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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