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노린 정지현 아쉬운 銀

재기노린 정지현 아쉬운 銀

입력 2010-11-22 00:00
수정 2010-11-2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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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대에 선 정지현(삼성생명)은 차마 고개를 못 들었다. 취재진을 보고도 “인터뷰 못 하겠다.”고 손사래만 쳤다. 입을 열기조차 힘들어 보였다. 그만큼 자책하고 실망했다. 한국 레슬링 에이스 정지현이 아시안게임 은메달에 그쳤다. 21일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열린 그레코로만형 60㎏급 결승전에서 이란 오미드 노루지에게 2-1로 졌다. 이번 대회 완벽한 재기를 확신했었지만 한발 모자랐다. 정지현은 그런 사실을 납득하기 어려워했다.

금메달이 눈앞이었다. 결승까지 몸풀듯 쉽게 올라왔다. 컨디션이 좋았다. 결승전에서도 1세트를 3-0으로 앞섰다. 그러나 2·3세트를 연이어 0-2로 내줬다. 경기가 끝난 뒤 정지현은 취재진 앞에서 아무 말도 못했다. 시상대에선 우승국 이란 국기를 바라보지 못했다. 정면만 응시한 채 굳은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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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21살 때였다. 어린 나이에 최고 스타가 됐다. 그러나 이후 부침이 심했다.

부상과 부진이 이어졌다. 팔꿈치 부상이 고질이 됐고 새로운 룰 적응에도 실패했다. 지난해 3월 대표선발전에서 다시 탈락했다. 나이는 어느덧 20대 후반이 됐다. 모두들 “이제 정지현은 끝났다.”고 말했다. 몸도 마음도 힘든 시기였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할 때 정지현은 다시 절치부심했다. 체급을 60㎏급에 고정하고 컨디션을 올려갔다.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지난 9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선 3위에 올랐다. 재기의 희망이 보였다. 이제 정지현의 완벽한 재기는 2년 뒤로 미뤄야 한다. 정지현에 앞서 출전한 55㎏급 최규진은 1회전 탈락했다. 66㎏급 김현우도 2회전에서 졌다. 레슬링 대표팀은 그레코로만형 첫날 노골드에 그쳤다.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0-11-2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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