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아이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축구 대회 출전이 가로막힌 밀리 에르난데스(8)를 지지한다며 소녀 동료들이 머리를 한 움큼씩 잘랐다.
에르난데스가 대회 주최측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 일주일도 안돼서다.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11세 이하 여자 축구 클럽인 아주리 캐코로스 치카스 선수들은 지난 8일 밤(현지시간) 훈련을 마친 뒤 가위를 들고 집단으로 머리를 잘라냈다.
마리오 토레스 아주리 코치는 ESPN에 집단 삭발과 몇몇 선수들이 잘린 머리 한 움큼씩을 들고 있는 사진을 보냈다. 아울러 문자로 아이들이 “밀리를 응원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했다고 알렸다.
밀리의 사연은 국제적 이목을 끌었고 그에게는 미국 여자축구 레전드인 미아 햄과 애비 웜박의 격려 메시지 등이 쇄도했다.
그러나 스프링필드 대회 주최측은 사내아이처럼 보인다는 이유 하나로 밀리 팀을 실격시킨 게 아니라고 뒤늦게 해명했다. 래냐드 버깃 대회 사무국장은 ESPNW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 선수를 여러 팀에서 번갈아 뛰게 하는 등 복합적인 이유 때문에 밀리 팀뿐만 아니라 아주리의 다른 두 팀을 더 실격시켰다고 밝혔다.
모 파리바리 치카스 국장은 자신의 팀이 성별 혼동 때문에 축출됐음을 확신한다며 그날 밤 삭발 이후 팀 분위기가 조금은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유소녀 축구 클럽인 아주리 캐코로스 치카스 선수들이 머리가 짧아 사내아이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팀의 실격을 불러온 밀리 에르난데스(가운데 팔짱 낀 이)를 응원하기 위해 머리를 한 움큼씩 자른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SPN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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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유소녀 축구 클럽인 아주리 캐코로스 치카스 선수들이 머리가 짧아 사내아이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팀의 실격을 불러온 밀리 에르난데스(가운데 팔짱 낀 이)를 응원하기 위해 머리를 한 움큼씩 자른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SPN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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