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모친이 말하는 막내아들 세돌이

이세돌 모친이 말하는 막내아들 세돌이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3-16 11:51
수정 2016-03-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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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의 딸 혜림양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대기실에서 알파고와의 5번기 마지막 대결을 기다리고 있는 이 9단의 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이 9단은 이날 알파고와 5시간여의 혈투를 벌였으나 280수 만에 패배했다. 이 9단은 인간 최고의 바둑 고수로서 알파고의 도전을 받아들였으나 최종 전적 1승4패로 대국을 마감했다.  구글 제공
이세돌 9단의 딸 혜림양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대기실에서 알파고와의 5번기 마지막 대결을 기다리고 있는 이 9단의 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이 9단은 이날 알파고와 5시간여의 혈투를 벌였으나 280수 만에 패배했다. 이 9단은 인간 최고의 바둑 고수로서 알파고의 도전을 받아들였으나 최종 전적 1승4패로 대국을 마감했다.

구글 제공
알파고와 대결에서 값진 승리로 인류의 자긍심을 높여준 이세돌 9단을 바라보는 어머니 박양례(70)씨는 막내아들을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하는 특출한 아이였고 바두에 관한한 승부욕이 남달랐다”고 말했다.

5살 이세돌은 아마 5단 아버지 이수오(1998년 작고)씨 손에 이끌려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 9단은 선친이 외출하면서 숙제로 내놓은 사활문제를 완벽하게 풀어놓았다.

부모는 일찍이 이세돌의 바둑재능을 알아봤다. 장남 상훈씨를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로 바둑 유학을 보냈고, 뒤이어 어린 이세돌을 보냈다. 고향 신안 비금도를 떠나 서울에 온 형제는 바둑 공부에 몰두했다. 초등학교 교사이던 선친은 누나 상희씨, 세나씨, 형 상훈씨, 차돌씨 모두에게 바둑을 가르쳤다.

이세돌의 어머니는 막내아들이 초등학교 입학 전 6살 때 고사리손으로 전국어린이바둑대회를 제패한 것이 일생에서 가장 기특하고 기쁜 일로 기억한다고 했다. 어머니는 “두 누나가 이화여대, 차돌이는 서울대에 진학을 했다. 세돌이가 바둑을 두지 않고 공부를 했더라면 훨씬 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돌의 선친이 3남 2녀에게 바둑을 가르치면서 반상에서 바둑돌 놓을 자리를 지적하는 용도로 쓴 사용한 지휘봉은 집안의 가보로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어머니는 장남 상훈씨와 전화통화를 통해 막내를 위로해주고 용기를 북돋워 주라고 신신당부 했다. 이어 “세돌이가 최근 이번 대전을 포함해 많은 기전을 치르느라 조금 야위것 같기도 하다”며 “여름에는 종종 고향에 오는 만큼 고향 집에 오면 좋아하는 회와 낙지 요리를 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세돌의 어머니는 “결과가 다소 아쉽더라도 최선을 다한 아들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고 장하고 자랑스럽다”며 뿌듯해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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