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최강희 감독·이동국·김남일 ‘입담도 챔피언’

[프로축구] 최강희 감독·이동국·김남일 ‘입담도 챔피언’

입력 2014-11-12 00:00
수정 2014-11-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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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식었는데, 억지로 행복한 표정 지어야 하고….”

프로축구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12일 전북 완주군의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구단 사무국 관계자를 흘겨보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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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을 확정한 전북 현대의 이동국(왼쪽부터), 최강희 감독, 김남일이 12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 전북현대모터스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북 현대 축구단 제공
2014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을 확정한 전북 현대의 이동국(왼쪽부터), 최강희 감독, 김남일이 12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 전북현대모터스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북 현대 축구단 제공
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이겨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우승을 확정한 지 나흘이 지나 우승에 대한 감흥이 식었는데 사무국에서 이런 행사를 준비해 번거롭게 됐다는 행복한 투정이었다.

평소 말을 재미있게 하기로 소문난 최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수시로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다음 시즌에도 선수로 뛸 것이냐는 질문을 받은 김남일(37)이 “제 몸은 제가 누구보다 잘 안다. 팀에 대한 열정이 많이 생겼다”고 애매하게 답하자 옆에 앉은 김남일을 빤히 쳐다보며 특유의 말투로 “그래서 하겠다는 거야”라고 다시 물어봐 김남일을 난처하게 했다.

최 감독은 “시즌 중에도 (김)남일이가 그만두겠다며 몇 번 방으로 찾아왔는데 앞으로는 방문을 잠그고 있어야겠다”며 “훈련을 나가기 힘들다고 하면 내가 남일이를 지게에 짊어지고서라도 훈련장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짓궂게 말하기도 했다.

또 자신의 감독 데뷔전 때 이동국(35)이 포항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었다는 말을 듣고는 “기억이 잘 안 난다”며 “그걸 알았으면 (전북으로) 영입 안 하는 건데”라고 말해 옆에 앉은 이동국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김남일이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히 제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농담을 던지자 최 감독은 “나이로는 그렇지”라고 받아쳤고, 최근 K리그 구단들의 투자 위축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는 “그래서 우리도 작년에 이적료가 없는 김남일을 영입한 것 아니냐”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이동국과 김남일도 만만치 않은 입담을 과시했다.

이동국은 김남일과 한 시즌을 같은 팀에서 뛴 소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원래 묵직한 모습은 더 업그레이드 됐고 시야나 공수 밸런스 조절은 두말할 것 없이 인정하는 부분 아니냐”고 되물으며 “거기다가 골 결정력까지 더해져 최고의 선수가 된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남일이 9월 경남과의 경기에서 K리그 10년 만에 골을 터뜨린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그러자 김남일은 “(이)동국이가 골 얘기 하는 것은 저를 놀리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빠진다”며 “늘 얘기하지만 내가 차서 넣은 것이 아니라 공이 와서 맞고 들어간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그러면서 이동국에 대해 “건방지고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 여전하다”며 애정이 어린 칼날을 세워 보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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