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알제리와 23일 오전 4시 조별리그 2차전’승리 절실’

연합뉴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앞둔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왼쪽)과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축구대표팀 감독이 20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이구아수와 소로카바에서 각각 팀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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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달성에 도전장을 내민 홍명보호가 ‘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FIFA 랭킹 22위)를 상대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첫 승리를 노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는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알제리와 대회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8일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로 비겨 승점 1을 따낸 한국은 조별리그 통과에 필요한 최소 승점인 ‘4’를 확보하려면 알제리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특히 같은 날 경기를 치르는 벨기에(1승)와 러시아(1무)의 2차전 결과에 따라 조별리그 통과의 다양한 경우의 수가 나오게 돼 한국으로선 무조건 승리를 해서 일찌감치 승점 4를 확보하는 게 최고의 결과다.
만약 한국이 알제리를 꺾으면 역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 2차전 승리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
한국은 알제리와 1985년 12월 멕시코 4개국 친선대회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맞붙어 김종부와 최순호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상대전적에서는 앞서지만 이미 29년 전의 일이라 지금의 상황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한국은 6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57위로 알제리보다 무려 32계단이나 밑이다.
FIFA 랭킹을 기준으로 볼 때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은 H조 최하위지만 그렇다고 랭킹이 절대적인 실력을 말하지는 않는다.
한국은 FIFA 랭킹 19위인 러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는 팽팽한 경기 끝에 1-1로 비겨 일방적인 열세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었다. 이 때문에 1차전에서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친 태극전사들은 자신감을 회복해 알제리전 승리의 결의를 굳게 다지고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알제리는 H조 강호로 손꼽히는 벨기에와 치른 1차전에서 ‘선수비-후역습’을 앞세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려 벨기에를 당황하게 했다.
결과적으로 수비 축구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1-2로 역전패했지만 측면 날개인 소피안 페굴리(발렌시아)와 원톱 스트라이커 엘 아라비 수다니(디나모 자그레브)를 앞세운 알제리 공격진은 매서운 맛을 보여줬다.
홍명보호의 ‘전술 참모’인 안톤 두 샤트니에 전력분석 코치도 알제리의 경계대상으로 페굴리를 손꼽았을 정도다.
한국은 알제리 격파의 핵심 과제로 수비 뒷공간 공략을 내세웠다. 여기에 기동력과 개인기가 뛰어난 알제리 선수들에게 역습 기회를 줄 수 있는 패스 미스나 드리블 실패는 금기 사항이다.
이 때문에 태극전사들은 짧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고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컴퓨터 패스’를 바탕으로 좌우 날개의 활발한 측면 뒷공간 공략을 통해 승리의 해법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알제리 역시 1패를 떠안은 상황에서 H조에서 ‘가장 만만한 상대’인 한국을 1승 제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두 팀 모두 ‘공격축구’로 화끈한 한판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알제리전에 나설 4-2-3-1 전술의 베스트 11을 놓고 마지막 저울질을 하고 있지만 올해 치른 평가전과 러시아전을 볼 때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박주영(아스널)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구자철(마인츠)이 뒤를 받치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설 공산이 크다. 홍명보호 월드컵 1호골의 주인공인 ‘특급 조커’ 이근호(상주)는 박주영의 백업 자원으로 벤치에서 시작할 전망이다.
좌우 날개는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앙 미드필더는 기성용(스완지시티)-한국영(가시와 레이솔) 조합이 맡는다.
포백(4-back) 라인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김영권(광저우 헝다)-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이용(울산)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좌우 풀백은 박주호(마인츠)와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어 그날 컨디션에 따라 홍 감독이 선택을 내릴 전망이다.
골키퍼는 러시아전에서 선방한 정성룡(수원)이 그대로 출전할 태세다.
이에 맞서는 알제리는 베스트 11에 변화가 예상된다. 알제리 취재진들은 1차전 선발 선수 가운데 3∼4자리의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알제리는 수다니가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고 측면 공격에 압델무멘 자부(클럽 아프리칸)와 페굴리가 나선다.
미드필더에는 나빌 벤탈렙(토트넘), 사피르 타이데르(인터밀란), 아이사 만디(랭스)가 출전하고, 수비는 파우지 굴람(나폴리), 마지드 부게라(레퀴야), 리아신 카다무로벤타이바(마요르카), 칼 메자니(발랑시엔)로 구성될 전망이다. 골키퍼는 유럽파인 라이스 엠볼히(CSKA 소피아)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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