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타준족의 대명사’ 박재홍(40)이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한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박재홍의 은퇴식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1996년 인천 연고인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한 박재홍은 첫해에 사상 처음으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고 홈런왕·타점왕을 석권, 신인왕을 수상하며 프로야구 무대에 등장했다.

이후 17시즌을 치르며 두 차례나 더 30-30을 달성해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2003년 KIA를 거쳐 2005년 SK 유니폼을 입고 8년 동안 뛰면서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그는 통산 1천797경기에 출전해 안타 1천732개와 홈런 300개, 타점 1천81개, 도루 267개를 기록했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250홈런-250도루의 대기록도 그가 달성했다.

그러나 세월을 비켜가지 못한 박재홍은 올해 1월25일 은퇴를 발표했다.

SK는 “인천 야구의 대표적인 스타이자 한국 야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박재홍의 은퇴를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고 설명했다.

이날 SK는 경기 전 시구를 박재홍에게 맡기는 등 경기 중 모든 이벤트를 박재홍 위주로 채운다.

은퇴식은 경기를 마친 뒤에 열린다.

’굿바이 리틀쿠바’ 퍼포먼스와 함께 박재홍이 그라운드를 돌며 자신의 야구 인생을 돌아보고, 자신의 등번호인 62번을 물려받은 한동민의 송별 인사를 받으며 선수 인생을 마무리한다.

이후 박재홍은 1루 응원단상으로 올라가 직접 인사를 건네고, 팬들은 인천 야구의 대표적 응원가인 ‘연안 부두’를 합창하며 그를 보낸다.

경기에 앞서 SK는 박재홍의 선수 시절 수비 위치인 오른쪽 외야에서 그라운드 사인회를 연다.

박재홍과 관련된 사연을 이메일(hillkidd@nate.com)로 보낸 팬 가운데 62명을 선정해 특별한 만남의 시간을 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