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생존’ 경쟁 효과로 흥행 겨냥…연맹案 내주 이사회 상정
프로축구 K리그에서 내년 시즌부터 막판에 상·하위 리그를 나누어 운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8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 각 구단의 실무진은 27일 내년 대회 요강을 협의하기 위해 연맹 사무실에서 모여 이 같은 계획을 논의했다.
연맹이 제시한 안은 정규리그를 올해와 마찬가지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30라운드까지 치르고서 상위 8개 구단과 하위 8개 구단이 따로 리그전을 치르는 것이다.
정규리그가 끝나면 6강은 챔피언십을 치르지만 나머지 10개 구단은 쉬는 현재의 행태가 프로축구 흥행에 걸림돌이 된다는 분석에서 나온 제안이다.
연맹은 이 같은 리그 분할이 도입되면 16개 구단 전체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시즌을 동시에 마감할 수 있어 더 많은 팬의 관심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위 리그에서는 당연히 시즌 우승과 다음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둘러싼 각축전이 펼쳐진다.
하위 리그에서도 1부 리그에 잔류하기 위해 사활을 건 총력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프로축구에서 승강제가 2013년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내년 하위리그의 순위경쟁은 곧 강등될 구단을 가리는 틀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연맹 안의 취지에 각 구단은 대체로 수긍하면서도 개별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분할하는 ‘스플릿 시스템’을 아예 하지 말자는 구단도 있었고 상·하위 리그에 포함될 구단의 수를 다시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무진의 논의는 의견을 모으는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연맹 안이 실제로 내년에 적용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각 구단의 의견을 반영해 상·하위 리그 분할을 골자로 한 2∼3개 대회 운영안을 만들어 내달 5일 열리는 이사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한편 연맹은 승강제가 적용될 때 2부 리그의 대상으로 검토되는 내셔널리그와는 아직 협의를 시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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