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팬이 많은 선수? 잘생긴 선수? 농구 감독들이 말하는 ‘스타’는 다르다. “스타는 승부처에서 꼭 해결해 줍니다. 어차피 선수들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도 안 나거든요.”
그렇다. 위기에 한 방을 터뜨려 주는 선수가 ‘업자’들이 말하는 스타다.
7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KCC전. 초반부터 접전이었다. 1·2쿼터에만 108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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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추승균이 7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오리온스전에서 골밑으로 쇄도하고 있다. 대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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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추승균이 7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오리온스전에서 골밑으로 쇄도하고 있다. 대구 연합뉴스
전반까지 KCC가 56-52로 앞섰다. 수비가 안 됐던 게 아니다. 야투율이 양팀 다 워낙 좋았다. 턴오버는 전반에 오리온스 2개, KCC 4개뿐이었다. 그만큼 집중력을 발휘했다. 연패에 빠진 두 팀은 물러설 곳이 없었다. 아직 2라운드지만, 더 이상 처지면 흐름을 잡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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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추승균이 ‘스타’가 됐다. 3쿼터에만 7점을 넣으며 승부의 추를 가져오더니 90-87로 아슬아슬하게 리드하던 경기종료 25초전, 자유투 2개를 깔끔하게 꽂아넣었다. 이 자유투 2방이 쐐기포였다.
추승균은 이날 29분 50초를 뛰며 21점을 올렸다. 크리스 다니엘스(26점 14리바운드 4블록)도 연패탈출에 앞장섰다. 강병현(14점)과 하승진(12점), 임재현(10점)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KCC의 지긋지긋한 4연패도 끝났다.
추승균은 KCC가 4연패를 당하는 동안 한자리 득점에 그쳤다. 사람들은 새삼 36살의 나이에 주목했다. 하지만 이날 맹활약으로 여전히 건재함을 뽐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거의 풀타임을 뛰었는데 요즘 출전시간이 줄면서 밸런스가 깨졌다. 오늘을 계기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오리온스는 오티스 조지(28점 9리바운드)-이동준(24점 8리바운드)이 골밑을 장악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4연패. 4쿼터에만 8점(3점슛 2개)을 터뜨린 신인 박재현을 발견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인삼공사를 73-61로 누르고 홈 8연승을 달렸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부족했던 2%를 채운 이승준이 22점 13리바운드로 승리의 선봉에 섰다. ‘외국인 듀오’ 애런 헤인즈(19점 11리바운드 3블록)와 나이젤 딕슨(10점 5리바운드)도 힘을 보탰다. 순위는 단독 2위(12승4패)를 유지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0-12-0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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