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탁 前 광고사 대표 신문
안종범 입김에 광고 수주 정황이재용 뇌물 혐의는 별도 심리

연합뉴스
김홍탁 전 플레이그라운드·모스코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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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김홍탁(56) 전 플레이그라운드·모스코스 대표를 신문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최씨는 김 전 대표를 직접 신문하며 “대통령이 재단을 설립해 사익을 취했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우리가 에꼴페랑디 사업이나 아프리카 관련 의미 있는 일을 많이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런 것들이 다 감춰지고 사익을 추구한 것처럼 (언론에) 나오는 걸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추궁하자 김 전 대표는 “그 일을 할 때만큼은 국가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날 재판에서는 최씨가 지분을 투자한 모스코스 등 광고회사가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의 입김으로 KT와 현대차로부터 광고를 수주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 측이 “인터플레이그라운드가 KT·현대자동차 광고를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을 증인의 능력이었나”고 묻자 김 전 대표는 “KT는 (영상감독 차은택과 친분이 있는) 이모 전무의 도움이 있었다. 그때는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이 전무는 안 전 수석의 추천으로 KT에 입사한 뒤 “수석님 첫 출근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남긴 인물이다.
한편 재판부는 특검팀이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수백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최씨를 기소한 사건을 당분간 별도 심리하기로 했다.
특히 재판부는 검찰 측에 “특검이 삼성에서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걸 제3자뇌물로 기소했다”며 “직권남용에 관련한 삼성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의견을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선 진료’ 의혹으로 기소된 김영재 원장의 아내 박채윤(48·구속 기소)씨로부터 4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된 안 전 수석의 사건은 기존 재판에 병합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7-03-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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