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유발 ‘활성산소’의 재발견…“바이러스에 면역력 높인다”

피로유발 ‘활성산소’의 재발견…“바이러스에 면역력 높인다”

입력 2015-06-23 09:54
수정 2015-06-2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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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대 김현직 교수팀, 활성산소의 면역력 증강효과 규명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국내에서 대규모로 발생한 가운데 이런 종류의 호흡기 바이러스가 우리 몸을 침투할 때 항바이러스 면역반응이 만들어지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국내 연구팀이 규명했다.

서울대의대 이비인후과학교실 김현직 교수팀은 호흡기 바이러스가 우리 몸을 침투할 때 호흡기 점막에서 증가하는 활성 산소가 인터페론의 분비를 증가시켜 면역력을 높이고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 호흡기 학회 연구지(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Cell and Molecular biology) 5월호 인터넷판과 바이러스 관련 학술저널(Antiviral Research) 7월호에 각각 게재됐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선천성 면역과 후천성 면역으로 나뉜다. 선천성 면역체계는 바이러스를 포함한 외부 병원균들과 직접 접촉하는 비강(코 안의 빈 곳)을 포함해 호흡기, 소화기, 생식기 등의 점막에서 작동한다.

점막에서 이런 선천성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핵심물질이 ‘인터페론’이다. 특히 호흡기 점막에서는 인터페론 중에서도 ‘인터페론 람다’가 항바이러스 면역 메커니즘의 필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활성산소는 인체 내에 스트레스와 피로를 유발하는 물질로, 다양한 염증반응과 세포 노화를 일으켜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활성 산소가 오히려 체내 면역반응의 핵심 물질인 인터페론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순기능’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Duox2’ 라는 물질은 호흡기 점막에서 활성 산소 생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호흡기 점막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감지하고 인터페론 람다의 분비를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직 교수는 “활성 산소는 최근에서야 바이러스의 사멸 및 선천성 면역반응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활성산소의 새로운 기능을 이용하면 항바이러스 약물과 점막 면역 백신을 개발하는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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