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한의사 김지은의 고려의학 이야기] (16) 발 건강상식(하)

[탈북 한의사 김지은의 고려의학 이야기] (16) 발 건강상식(하)

입력 2014-06-16 00:00
수정 2014-06-16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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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운동은 허리·가슴 펴고 1000m 10~15분 안팎에

북한에 있을 때 부모님께서 항상 하시던 말씀이 있다. “발바닥 밑에 건강이 있다” 많이 걸으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북한은 한국처럼 교통수단이 많이 발달되지 못해 4~12㎞쯤은 걷는 게 보통이다. 자라온 환경이 그랬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가끔은 너무 고달프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발바닥 밑에 건강이 있으니 이렇게 걸으면 보약을 먹지 않아도 건강해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참고 걷고는 했다. 한국에 오니 걷기는 더 이상 ‘생활’이 아니라 ‘운동’이었다. 하지만 무작정 많이 걷는다고 건강에 이로운 것은 절대 아니다. 누구나 많이 걸으면 발과 다리가 붓고 몸에 심한 피로감이 몰려오는 것을 느껴봤을 텐데, 이는 걷는 과정에서 발생한 노폐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몸에 들어차 생기는 증상이다. 이럴 때 발을 찬물로 씻으면 찬 기운이 마음을 진정시키고 혈관을 자극해 발에 몰려 있던 피를 잘 흐르게 한다.

발 건강에서 중요한 것은 무리한 걷기가 아니라 적당한 걷기와 올바른 자세다. 허리와 가슴을 쭉 펴고 발끝에 힘을 주고 뒤꿈치를 살짝 들어 올리면서 걷는 게 좋다. 그래야 걸을 때도 허리가 곧게 펴진다. 허리를 곧게 펴고 걸으면 허리·등 근육이 바르게 되고 걷고 난 후의 피로도가 훨씬 줄게 된다. 걷는 속도는 좀 빠른 게 좋다. 빠를수록 영양물질과 산소가 뇌로 더 잘 공급되기 때문이다. 혼자 산책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잘 정리되는 것도 이런 원리다. 북한에서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걷는 속도를 나이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제시하고 있다. 1000m를 30대는 10분, 40대 12분, 50대 이상은 15분 내외로 걷는 게 적당하다고 권고한다. 걷기 운동은 아침에 하는 게 가장 좋고, 저녁에 할 때는 잠들기 1~2시간 전에 끝내는 것이 좋다. 또 하루에 몰아서 걷는 것보다 하루 1시간, 일주일에 3~4일 정도 꾸준히 걸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2014-06-1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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