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간 안됐는데!” 잘못 울린 수능 종료종에 시험지 걷어가…수험생들 ‘멘붕’

“아직 시간 안됐는데!” 잘못 울린 수능 종료종에 시험지 걷어가…수험생들 ‘멘붕’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12-04 19:33
수정 2020-12-0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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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덕원여고서 수능 시험 중 종료종 일찍 울리는 사고 발생

수능 감독관, 2분 먼저 끝냈다가
다시 시험지 나눠줘…학생 여러명 항의
“감독관, 항의 묵살한 채 시험 끝내”
“정확히 몇 분 더 주는지 얘기도 안 해”
“돌발상황 속 시간 손해, 역량 발휘 못해”

서울시교육청 “2분 더 준 걸로 파악”
“해당 시험실 학생들에 조치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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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칸막이 두고 시험 준비
[수능] 칸막이 두고 시험 준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대전시 서구 괴정동 괴정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무관함. 2020.12.3 대전시교육청 제공
서울 강서구의 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장에서 시험 종료 종이 예정보다 일찍 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능 감독관들은 시험지를 걷어갔다가 오류를 깨닫고 다시 나눠줬지만 시간에 맞춰 시험을 치르던 학생들은 집중력이 크게 흔들리고 시험지를 돌려받아 다시 시험을 보는 과정에서 시간 손해 등 불이익을 받았다며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에서 어느 해보다 어렵게 수능을 준비했을 학생들은 시험 종료 전에 시험지를 걷어가는 돌발 상황에 당황해 이후 시험들까지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남은 시간 계산하면서 문제 푸는 중
정답 마킹 절반 밖에 못했는데 걷어가”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덕원여고에서 수능 시험을 본 김혜원(20)양은 4일 언론 인터뷰에서 “탐구영역 시험이 진행된 4교시 첫 번째 선택과목 시험의 종료종이 2∼3분 정도 일찍 울렸다”면서 “남은 시간을 계산하면서 문제를 풀고 있었는데 정답 마킹을 절반밖에 하지 못한 상태에서 답안지를 냈다”고 밝혔다.

이 학교에서 시험을 친 다른 수험생 A양도 “분명히 시험 종료 시각이 안 됐는데 종이 울려서 학생들 여러 명이 항의했다”면서 “감독관은 항의를 묵살한 채 시간 확인도 하지 않고 시험을 끝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후 감독관들은 시험 종료종에 오류가 있었던 것을 알고 다시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나눠주고 2분간 문제를 더 풀게 했다.
[2021수능] ‘너무나도 힘들었던 수능까지의 길’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이 친구들과 기뻐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주 늦춰진 이번 수능은 역대 최소인 49만3433명이 응시한 가운데 전국 86개 시험지구 1383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사진은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2020.12.3/뉴스1
[2021수능] ‘너무나도 힘들었던 수능까지의 길’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이 친구들과 기뻐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주 늦춰진 이번 수능은 역대 최소인 49만3433명이 응시한 가운데 전국 86개 시험지구 1383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사진은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2020.12.3/뉴스1
“뒤에 앉은 학생들, 1분 정도 시간 손해”
“정확히 몇 분 더 주는지 얘기도 안 해”
“당황한 이후 시험 제대로 풀지 못했다”
학생들은 시험지를 다시 나눠주고 걷어가는 과정도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됐다고 비판했다. 돌발상황에 ‘멘붕(멘탈 붕괴·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져 이어진 시험에서도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불만도 있었다.

김양은 “시험지를 앞에서부터 나눠줘서 뒤에 있는 학생들은 1분 정도 손해를 봤다”면서 “정확히 몇 분을 더 주는지도 얘기해주지 않아 초조한 마음으로 문제를 풀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A양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당황해서 이후 시험을 제대로 풀지 못했다”며 “평소 거의 만점을 받는 과목이었는데, 가채점해보니 ‘반타작’이었다”고 속상해했다.


김지향 서울시의원 “지상은 39도, 지하도 31도 넘었다···서울지하철 폭염 재난수준”

117년 만의 기록적 폭염 속에서 서울지하철 일부 역사가 체감온도 40도에 가까운 ‘찜통’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향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영등포 제4선거구)은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지하철 각 호선 주요 역사 17개 역을 대상으로 오전 8시, 오후 3시, 오후 6시의 온도를 표본 측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옥수역의 경우 24일 오후 3시 39.3도, 오후 6시 38.1도를 기록하는 등 시민들은 ‘찜통역’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2호선 성수역 또한 24일 오후 39도를 기록하는 등 매우 높은 온도를 기록했으며 조사한 3일간 오전 8시 온도 역시 30도를 넘겨 오후 기록보다는 낮지만, 서울지하철 기준온도(가동기준온도 29℃)보다 높은 것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지하역사인 아현역(최고 31.2도), 한성대입구역(최고 31.5도), 서울역(30.5도)도 조사 기간 내 오후뿐만 아니라 아침 시간대에도 이미 29~30도를 기록하여 시민들이 온종일 더위에 노출되고 있으며, 실제 체감온도는 측정치보다 훨씬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상역사에 비해 지하역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이지만, 밀폐 구조로 인해 공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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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종이 2분 일찍 울려서 (감독관이) 다시 문제지를 나눠주고 2분간 더 풀 수 있도록 조치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현재로서는 해당 시험실에서 시험을 친 학생들에 대한 추가조치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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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후 광주 남구 봉선동 동아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이 귀가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2020.12.3  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후 광주 남구 봉선동 동아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이 귀가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2020.12.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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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차분하게 시험 준비
[수능] 차분하게 시험 준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대전시 서구 괴정동 괴정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0.12.3 대전시교육청 제공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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