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영장 갖고 와” 방역당국·경찰, 사랑제일교회 교인 명단 확보 시도(종합)

[현장] “영장 갖고 와” 방역당국·경찰, 사랑제일교회 교인 명단 확보 시도(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8-21 02:20
수정 2020-08-21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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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대치 끝 겨우 역학조사관 교회 진입… 명단 확보는 못해

2차 조사까지 1000명도 제출 안해
교인 수 최소 2000~3000명 추정
교회 변호사들 “압수수색 영장” 요구
문재인 대통령 비방 문구 종이도 붙어
밤늦게까지 당국-교인 대치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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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조사중인 사랑제일교회 진입시도하는 강연재 변호사
역학조사중인 사랑제일교회 진입시도하는 강연재 변호사 이강호 중앙사고수습본부수도권 긴급대응 반장을 비롯한 대응반이 20일 오후 역학조사중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강연재 변호사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2020.8.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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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계속되는 사랑제일교회 역학조사
늦은 밤 계속되는 사랑제일교회 역학조사 2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중대본의 역학조사 중 밖으로 나오고 있다. 2020.8.21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20일 교인 명단 확보를 재차 시도했지만 교회 측의 반발과 비협조로 명단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엔 “변호사 입회해야” 조사 거부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5시쯤 서울시와 성북구 공무원들, 경찰관들과 함께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다. 경찰 등은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해 방호복을 입었다.

성북구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10시쯤 교회를 방문했으나 교회 관계자들이 “변호사가 입회해야 한다”며 조사에 응하지 않아 명단을 확보하지 못했다.

당국은 교회 측과 협의한 끝에 오후 5시쯤 다시 교회를 방문했다.

그러나 변호사 등 교회 관계자들이 압수수색영장을 요구하면서 역학조사관의 진입을 거부했고, 대치 끝에 3시간가량 지난 오후 8시쯤에야 일부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교회 안에 들어갔다고 성북구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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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도착한 역학조사관들과 대화 나누는 강연재 변호사
사랑제일교회 도착한 역학조사관들과 대화 나누는 강연재 변호사 이강호 중앙사고수습본부수도권 긴급대응 반장을 비롯한 대응반이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로 현지 역학조사를 위해 들어가던 중 교회측 강연재 변호사와 대화하고 있다. 수도권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인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 676명이 발생했다. 2020.8.20/뉴스1
“빨갱이 정권” 교인들 항의·욕설 반발
보수 유튜버 ‘경찰이 교회 철거’ 허위사실
언급해 일부 교인들 경찰에 거칠게 항의

대치 과정에서 일부 교인들은 대기하고 있던 경찰과 기자들에게 욕설을 내뱉고 “빨갱이 정권” 등을 외치며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교인으로 추정되는 70대 남성은 “이곳(진입로 쪽)으로 온다는 것은 싸우자는 것”이라며 “물러서라”고 소리쳤다.

오후 9시쯤에는 통제선 안쪽에 있던 교인들이 단체로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일부는 찬송가를 부르면서 정부가 방역 실패의 책임을 사랑제일교회에 돌린다고 항의했다. 경찰 병력 앞에 있던 60~70대로 보이는 교인들은 “하나님은 살아계신다”며 찬송가를 불렀다.

교회 인근에서는 보수 유튜버들이 ‘경찰에서 교회를 강제철거하려 한다’는 허위사실을 언급해 일부 교인이 모여 경찰에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문구가 적힌 종이도 곳곳에 나붙었다. 밤이 깊을수록 교인들이 속속 모여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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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역학조사
사랑제일교회 역학조사 2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및 서울시 관계자 등이 현지 역학조사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2020.8.2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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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사랑제일교회 신도 대치
경찰-사랑제일교회 신도 대치 2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관계자 및 신도들과 경찰이 중대본의 역학조사 중 대치하고 있다. 2020.8.20 연합뉴스


교회, 2차 조사까지 900명만 제출
성북구 “정확한 명단 제출 안 해”
앞서 사랑제일교회가 앞서 두 차례에 당국에 제출한 교인 명단에는 900여명의 이름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북구 관계자는 “동의하기 어려운 숫자”라며 “정확한 교인 명단이 제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측 관계자도 “교인은 2000∼3000여명 규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교회 측이 정확한 교인 수를 내놓지 않는다고 판단해 추가 명단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인근 주민들은 주변으로 소음이 퍼지자 “교인들을 왜 해산시키지 않는 것이냐”며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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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모인 신도들
사랑제일교회 모인 신도들 2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관계자 및 신도들이 중대본의 역학조사 중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8.2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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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조사 들어간 사랑제일교회 진입하는 경찰
역학조사 들어간 사랑제일교회 진입하는 경찰 경찰들이 20일 오후 역학조사에 들어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로 진입하고 있다. 2020.8.20/뉴스1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53명, 총 676명
13곳에서 67명 ‘n차 감염’ 전국 확산
21일 전광훈 목사 측 기자회견 예정

다만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의 명도집행(철거)을 막기 위해 그간 교회에 상주해온 사람들 가운데는 교인 외에도 전국에서 올라온 보수단체 회원과 개신교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집단감염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난관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접촉자 가운데 53명이 코로나19로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676명이 됐다.

이 교회와 관련한 집단감염은 다른 종교시설과 직장 등으로 번지고 있다. 방대본은 13곳에서 ‘n차 전파’ 감염자 67명을 확인했으며 이는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방대본은 감염자가 나온 콜센터, 사회복지시설, 의료기관 등 150곳에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도들의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집회에 참석한 뒤 자신은 물론 집단감염 사태를 일으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측은 21일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과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화문 집회 나온 전광훈 목사
광화문 집회 나온 전광훈 목사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2020.8.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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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서울 성북구 자신의 사택 인근에서 구급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최근 교인들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으며, 이날 전광훈 담임목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8.17 뉴스1
17일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서울 성북구 자신의 사택 인근에서 구급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최근 교인들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으며, 이날 전광훈 담임목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8.17 뉴스1

김동욱 서울시의원, 개포택지 등 관리방안 용역 착수…노후 주거지 도시관리 첫발

서울시의회 김동욱 의원(국민의힘, 강남5)의 지속적인 관심과 예산 확보 노력에 힘입어, ‘개포택지’를 포함한 노후 단독주택지 도시관리방안 마련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지난 5월 ‘택지개발지구 단독주택지 도시관리방안 마련’ 용역을 착수했으며, 6월에는 착수보고회를 통해 과업 방향과 주요 과제를 공유했다. 이번 용역에는 개포택지를 포함한 총 10개 택지지역이 대상에 포함되며, 도시공간본부가 총 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년 2월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해당 용역은 지역별 기반시설 현황, 용도지역, 주택 노후도 등 실태를 조사하고 문제점을 분석해, 택지개발 당시 계획된 구조와 현재의 주거 수요 간 불일치를 해소할 수 있는 합리적 도시관리 기준을 도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김 의원은 “개포택지는 준공 이후 수십 년이 지난 단독주택지가 밀집해 있음에도, 도시계획적 관리는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주민들이 주차, 도로, 주거환경 등의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번 용역을 계기로 개포택지의 여건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도시관리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9월까지 기초조사와 분석을 완료하고, 내년 2월에 최종 용역 결과가 나올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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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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