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이틀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승객 분통 터진 인천공항 뭐가 문제였나?

“금쪽같은 이틀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승객 분통 터진 인천공항 뭐가 문제였나?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7-12-24 14:48
수정 2017-12-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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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연휴를 해외에서 즐기려던 여행객들이 23~24일 인천국제공항의 무더기 항공편 운항 차질로 인해 큰 불편을 겪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눈·비에 기온이 오르고 해무까지 겹친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짧아진 악조건 속에 운항장치를 갖춘 항공기들이 많지 않아 시간이 크게 지체된 것이라고 전했다. 24시간 특별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 공항 측은 현재 항공편은 정상 가동 중이며 오후 늦게쯤에는 지연·결항된 항공편들이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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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이틀째 짙은 안개...항공기 운항 차질
인천공항 이틀째 짙은 안개...항공기 운항 차질 성탄절 연휴인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 안내판에 항공기 지연 안내가 표시돼 있다. 전날 경기 서해안과 내륙 일부지역에 짙은 안개가 끼면서 인천국제공항을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무더기로 지연?회항해 항공기 운항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201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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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측에 따르면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이착륙하려면 가시거리, 구름의 높이, 바람, 활주로 상태 등이 모두 운항에 안전한 범주 내에 들어와야 한다. 그러나 짙은 안개는 항공기들의 이착륙을 가로 막으면서 지연과 결항이 속출했다.

실제 항공기상청은 23일 오전 6시 2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인천공항에 저시정 경보를 발령했다. 이후 기상 상황이 나아지는 듯했으나 오후 5시 30분을 기해 저시정 경보가 다시 발령됐다가 오후 11시에 해제됐다. 24일에도 오전 1시 35분을 기해 저시정 경보가 내려졌다가 오전 5시 45분 해제됐다.

가시거리가 400m 미만일 때 저시정 경보가 내려지는데 전날 한때 인천공항의 가시거리는 50m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인천 영종도에 있는 인천공항은 지리적 특성상 안개에 취약해 입지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인근 바다로 인해 해무가 자주 끼어 항공 운항에 영향을 준다는 얘기는 줄곧 나왔다.

하지만 인천공항이 다른 국내 공항과 비교하면 특별히 안개가 자주 끼는 편은 아니라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공항기상청 관계자는 “섬 가운데 주로 고기압이 형성돼서 하강기류에 의해 섬 바깥으로 바람이 불어 나가는 구조”라며 “인천공항이 김포공항이나 제주공항보다 안개가 자주 끼는 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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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언제...?’
‘비행기는 언제...?’ 성탄절 연휴인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전날 경기 서해안과 내륙 일부지역에 짙은 안개가 끼면서 인천국제공항을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무더기로 지연?회항해 항공기 운항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201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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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인천공항의 경우 가시거리가 짧은 상황에서도 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어제의 경우 비나 눈이 온 상태에서 기온이 올라가며 대기 상태가 매우 습해지고 해무가 몰려와 가시거리가 특히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인천공항은 2003년 9월부터 활주로 가시 범위가 75m만 확보돼도 이착륙이 가능한 ‘CAT-Ⅲb’ 등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도 대규모 결항과 회항이 발생한 데 대해 공사 관계자는 “공항이 CAT-Ⅲb의 운영등급을 유지한다고 해도 모든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저시정 상황에서의 이착륙을 위해서는 공항뿐 아니라 항공기 장비와 숙련된 조종사 등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항공기 운항이 대규모 차질을 빚으면서 일부 승객들은 항공사로부터 제대로 된 설명조차 듣지 못한 채 몇 시간이나 기내에 머물러야 했다. 승객들은 항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승객 일부는 공항에서 노숙하는 등 밤사이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전날 오후 8시쯤 호주 시드니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할 예정이었던 한 승객은 “전날부터 24일 새벽 3시 넘어서까지 항공사에 항의하다가 결국 동인천으로 나와 자비로 숙박시설을 잡았다”며 “항공사 측이 기상이변을 내세워 보상을 거부하고 숙박과 차편 서비스조차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항공기 지연 이어진 인천공항
항공기 지연 이어진 인천공항 전날부터 안개와 항공기 순차적 이착륙으로 항공편 지연이 계속된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탑승수속 카운터 옆 전광판에 항공기 지연 안내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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