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학생 객실서 희생자 추정 유골 2점 발견

세월호 여학생 객실서 희생자 추정 유골 2점 발견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7-05-10 22:42
수정 2017-05-11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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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선미 끝부분… 선내 첫 수습

진흙에 섞여… 국과수 감식 의뢰
신원 확인까진 한 달 걸릴 듯

세월호 선체 수색 과정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 2점이 발견됐다. 지난 5일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 앞바다 수중 수색 과정에서 사람뼈 1점이 발견된 이후 선체에서 뼈가 나온 건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세월호 선체 수색과 사고 원인 규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0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4층 선미 좌현 쪽(4-11구역)에서 사람뼈 2점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선내 수색을 시작한 지 22일 만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의 육안 감식 결과 사람뼈로 추정됐고 정밀 감식을 위해 강원도 원주에 있는 국과수 본원으로 보내기로 했다. DNA 감정을 통한 신원 확인까지는 한 달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습본부는 미수습자 가족의 요청으로 뼈의 크기와 추정 부위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사람뼈가 발견된 곳은 4층 선미의 가장 끝부분으로, 조은화·허다윤양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단원고 여학생 객실이 있던 곳이다. 4-11구역은 침몰 충격으로 5층과 함께 심하게 찌그러지면서 앞선 수중 수색에서 잠수사들이 진입하지 못했다. 수색팀은 이날 오전 4-10구역 수색을 위해 선미의 가장 끝부분을 뚫고 철판을 뜯어냈다. 이때 내부에 쌓여 있던 합판 등 물품들이 쏟아져 내릴 때 뼈 2점이 진흙에 섞여 나왔다. 옷가지 등 신원을 확인할 만한 단서는 없었다.

선체에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수습자 가족들은 현장으로 달려가 뼈 2점을 보고 오열했다. 특히 단원고 여학생 미수습자 어머니들의 충격이 컸다. 허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미수습자 가족들을 대표해 발표한 ‘대통령께 부탁드리는 글’에서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수습 책임이 있는 해양수산부, 시행업체인 코리아쌀베지가 서로 책임을 미루는 안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상황을 정리할 분은 대통령밖에 없다. 미수습자 수색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세워 달라”고 요청했다.

선내 조타실 재수색 과정에서 침몰 당시 급변침 과정과 선체의 위치와 움직임을 밝혀 줄 수 있는 장치인 ‘GPS 플로터’도 발견됐다. 하지만 방수에 취약한 기기 특성상 기록을 복원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2017-05-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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