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대만꽃사슴 잡아라”

“속리산 대만꽃사슴 잡아라”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17-04-02 22:08
수정 2017-04-02 23:4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50여 마리 토종 서식지 파괴…생포 후 일반 공개·동물원 기증

산양·노루·고라니 등 토종 초식동물과 서식지 충돌 및 국립공원 고유 생태계 보호를 위해 ‘대만꽃사슴’에 대한 대규모 포획이 이뤄진다.
이미지 확대
2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1990년대 20~30마리였던 꽃사슴이 최근 법주사를 중심으로 동암골·여적암·만수리·화북 일대에 총 150여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5∼10마리가 무리를 지어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속리산 일대에서 발견되는 꽃사슴은 1970년대 녹용 채취 등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수입된 개체 또는 1980년대 후반 종교행사의 일환으로 방사된 개체가 번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속리산사무소 조부환 주임은 “속리산 주변에 꽃사슴 농장이 밀집돼 우리를 탈출했거나 사업을 포기하면서 자연에 풀어놓은 것 같다”면서 “내륙에서는 속리산 주변에서만 발견된다는 점에서 인위적 확산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꽃사슴은 행동권이 1.53∼2.26㎢이고 활동고도가 400∼500m로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인 산양 서식지와 겹친다.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토종 초식동물의 서식지를 잠식할 우려가 높다. 특히 초본류를 먹는데다 나무를 긁어 고사시키는 등 생물종 다양성 감소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공단은 꽃사슴의 서식 실태와 행동특성 연구를 통해 효과적인 포획방법을 확보했다. 지난 1월 분석된 서식지와 이동경로에 포획망(6개)을 설치해 11마리를 잡았다.

생포한 꽃사슴은 속리산국립공원 계류장에서 탐방객에게 공개한다. 일부는 관람용으로 동물원에, 정서 함양 등을 위해 복지시설 등에도 기증한다. 최종관 자원보전처장은 “2021년까지 생포해 속리산 밖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7-04-03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