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유 70m 뺀 100m 구간, ‘고종길’ 연결… 담장에 출입문도
근현대사의 공간이자 대표적 산책로이지만 60년 가까이 ‘금단의 거리’로 묶였던 덕수궁 돌담길 일부 구간이 빠르면 내년 8월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시는 지난해 5월 대사관 측과 ‘덕수궁 돌담길 폐쇄 구간 개방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은 뒤 실무 논의를 해 왔다. 대사관 측은 협의 과정에서 덕수궁 돌담길이 한국인에게 중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했지만 보안 문제 탓에 개방을 꺼렸다. 이 때문에 돌담길 개방이 안전·보안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평가해 100m 구간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대사관 측이 ‘정문~직원 숙소까지 70m 구간에는 대사관 업무 빌딩이 들어서 있어 보안상 이유로 개방이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새로 개방되는 돌담길 구간은 문화재청에서 복원을 추진 중인 ‘고종의 길’ 110m 구간과 이어진다. 또 시는 돌담길과 덕수궁 경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과거 회극문이 있던 자리인 덕수궁 담장에 출입문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6-11-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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