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절반이 60대 이상…고령 운전기사 사고 급증

택시기사 절반이 60대 이상…고령 운전기사 사고 급증

입력 2016-11-14 08:00
수정 2016-11-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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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택시기사들이 갈수록 늘면서 이들이 내는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택시를 생업으로 삼는 나이 많은 운전기사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인데 승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3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 도내 60대 이상 택시 운전기사의 사고 건수는 131건으로 3명이 죽고, 205명이 다쳤다.

2014년에는 150건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196건으로 증가해 2명이 사망하고, 296명 부상했다.

지난 2년 새 고령 택시 운전사 사고 건수는 약 67%, 부상자 수는 69% 급증한 셈이다.

올들어서도 지난달까지 10개월동안 이미 176건의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84명이 다치는 등 중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사정은 전국적으로 마찬가지다.

전국의 65세 이상 택시 운전기사 2011년 3만1천473명에서 2015년 5만4천773명으로 74% 늘었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택시 운전기사 사고 건수는 2011년 2천116건에서 2015년 3천435건으로 62% 증가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데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가 운전면허만 있으면 쉽게 일을 할 수 있어 고령 택시 운전기사가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개인택시운송조합 관계자는 “야간 운행이 많은 고된 택시업 특성상 젊은 사람은 기피하는 반면 60대 이상 고령자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등록 개인택시 2천539대 중 절반에 가까운 1천99명이 6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가 들수록 상황 인지· 예측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커지는 만큼 고령 운전사 관리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65세 이상 버스 운전사는 3년 마다, 70세 이상은 매년 7가지 종류의 자격유지검사를 받도록 했다.

하지만 자영업자로 분류되는 개인택시 기사들은 일반 운전면허 소지자와 마찬가지로 5년마다 정기 적성검사만 통과하면 나이 제한 없이 영업할 수 있다.

승객의 안전까지 책임져야 하는 택시 운전기사의 연령에 따른 운전 능력 검증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선진국의 70세 이상 택시 운전기사들은 1∼3년마다 건강검진을 받아 면허를 갱신한다”면서 “우리나라도 고령 운전기사를 관리하는 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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