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영광군 칠산대교 사고 현장
8일 오전 전남 영광군 염산면 칠산대교 공사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기울듯 주저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건설 중이던 다리는 가운데 교각을 중심으로 일부 상판이 바다 방향으로 기울듯 무너져 내려 공사장에서 일하고 있던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016.7.8 연합뉴스
전남 영광경찰서는 이날 “교각과 상판을 연결·고정하는 강봉이 끊어지면서 상판이 기울었다는 전문가 진단을 토대로 하중을 버틸 수 있게 충분한 강봉과 철근이 사용됐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고용노동부 산업보건안전공단 등에서 사고 원인이 규명되는대로 시공사와 하도급업체, 감리업체 등의 업무상 과실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과실을 가리는 쟁점은 설계도대로 이행했는 지와 현장에 상주하는 안전관리자의 지시하에 필요한 예방 조치를 다 했는 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경찰은 시공사와 하도급업체가 하중 지탱과 균형 유지를 위해 적절한 굵기의 강봉을 사용하고 충분한 개수의 철근을 설치하도록 한 설계 규정을 지켰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발주처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높이 직경 4cm, 높이 9m 짜리 강봉을 32개 박은 뒤 콘크리트를 둘러 하나의 큰 지지대를 만든다”며 “사고 당시 공사는 하도급업체가 맡고 있었고 공사를 감독한 감리원 2명이 현장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8일 오전 10시 57분쯤 전남 영광군 염산면 칠산대교 공사 현장에서 다리 상판 일부가 시소처럼 기울어 무너지면서 근로자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현장에는 외국인 근로자 등 14명이 투입돼 있었으며 상판이 바다 쪽으로 흔들리며 점차 기울면서 6명이 상판에서 내려오지 못한 채 주변 구조물을 붙잡고 간신히 버티다가 팔과 종아리 등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익산청은 상판을 지탱해야 하는 강봉이 끊어져 사고가 났으며 강판 자체가 하중을 견디는 힘이 부족했는지, 아니면 상판 사이의 균형이 맞지 않았는지 등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칠산대교는 전남 영광군 염산면과 무안군 해제면 사이의 바다를 잇는 길이 1820m, 너비 11.5m(2차로) 연륙교로, 2012년 착공 2019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대우건설 컨소시업이 시공을 맡았으며 현재 47% 공정률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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