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동훈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6. 7. 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폴크스바겐 차량의 배출가스 조작 등 부정행위 의혹과 관련해 박 전 사장을 이날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오전 9시 40분쯤 검찰청사에 도착한 박 전 사장은 폴크스바겐 차량과 관련된 각종 조작에 관여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독일 본사의 지시가 있었는지, 이번 사태 이후 본사와 접촉이 있었냐는 질문에도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이 폴크스바겐 관련 수사를 시작한 이후 한국법인 사장이 검찰에 출석한 것은 처음이다. 임원으로는 인증담당 이사 윤모씨가 조사를 받고 구속된 바 있다.
박 전 사장의 신분은 일단 참고인이나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사장은 폴크스바겐의 한국법인인 폭스바겐코리아가 설립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사장을 맡아 차량 수입·판매를 총괄했다.
검찰은 박 전 사장을 상대로 ‘유로5’ 기준이 적용된 EA 189 엔진을 장착한 경유차의 배출가스 조작을 알고도 수입·판매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폴크스바겐은 차량 수입에 필요한 각종 인증서를 조작하거나, 부품 변경 인증을 받지 않고 차량을 수입한 정황도 드러난 상태다.
검찰은 이런 부정행위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윤씨로부터 박 전 사장이 관련 보고를 받았는지, 묵인하거나 방조한 것은 아닌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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