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살인범 “몰카로 윗집 비번 알아냈다” 진술

층간소음 살인범 “몰카로 윗집 비번 알아냈다” 진술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16-07-04 22:14
수정 2016-07-0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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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문제로 위층에 사는 60대 부부에게 흉기를 휘두른 30대가 흉기를 미리 구입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하남경찰서는 4일 살인 등 혐의로 체포된 김모(33)씨로부터 지난 5월 중순 흉기를 구입해 집에 보관하고 있다가 범행했다는 진술을 받아 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월 두 차례에 걸쳐 위층에 올라가 A(67)씨 부부에게 층간소음에 대해 항의했지만 고쳐지지 않자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다. 그는 사전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피해자인 A씨 아파트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냈으며, 흉기도 미리 준비해 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몰래카메라를 구입한 사실은 판매업자를 통해서도 확인했다”며 “카메라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정한 직업이 없어 주로 집에 있던 김씨는 층간소음을 참지 못하고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 및 여동생과 함께 피해자 집 아래층에 살던 김씨는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미리 준비한 흉기를 갖고 A씨 부부 집을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부부는 함께 사는 자녀들이 외출한 사이 봉변을 당해 부인(66)은 사망하고, A씨는 살아남았다. 김씨는 경찰에서 “층간소음 문제에 대해 경비실을 통해 얘기하면 조금이라도 시정을 해야 하는데 ‘알았다’고 대답만 해 놓고 번번이 무시했다”며 “위층 사람들이 아래층을 배려하지 않는 것에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A씨 부부는 1년여 전쯤 이 아파트로 이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6-07-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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