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혐의 선원 격리 여부 불확실…광현호 불안한 귀항

살인혐의 선원 격리 여부 불확실…광현호 불안한 귀항

입력 2016-06-20 16:31
수정 2016-06-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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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에서 베트남 선원 2명이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광현 803호’는 현재 모항이자 가장 가까운 섬인 영국 자치령 세이셸군도 빅토리아 항으로 돌아가고 있다.

살인사건이 나자 한국인 항해사 이모(50)씨는 베트남 선원에게서 흉기를 빼앗은 뒤 바로 조타기 방향을 틀었다.

특별수사팀을 꾸린 부산 해경은 광현 803호가 빅토리아 항이 도착하기 전까지 최소 3∼4일이 걸릴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항해사 이씨를 통해 선원들의 안정화 조치에 무척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자칫 남은 선원이 재차 난동을 부릴 가능성이 있고, 만취 상태에서 살인을 저지른 베트남 선원 2명의 격리 여부도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광현 803호는 빅토리아 항까지 1천여㎞ 떨어진 상태다.

평균 7노트(약 시속 13㎞)의 속도로 가더라도 3∼4일의 시간이 걸린다.

살인 혐의를 받는 베트남 선원 B(32)씨와 C(32)씨는 만취한 상태에서 사건 직후 항해사 이씨에게 흉기를 빼앗긴 뒤 선실에 격리된 것으로 애초 알려졌다.

하지만 부산 해경은 이날 수사 브리핑에서 “낮 12시 항해사 이씨와 위성통화를 했을 때까지 만취한 베트남 선원 2명이 감금돼 있지 않았다”며 베트남 선원 격리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광현 803호 탑승 인원 중 항해사 이씨만이 현재 유일한 한국인이라는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해경 관계자는 “나머지 베트남·인도네시아 선원 13명은 살인사건에도 부화뇌동하지 않고 안정된 상태로 알고 있다”며 “현재 항해사 이씨가 기지를 발휘해 질서유지는 물론 안정적인 운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를 통해 선원을 안정시키는 것이 유리한 것인지, 살인 혐의를 받는 베트남 선원 2명을 감금하는 것이 더 나은 것인지는 현지에 있는 항해사 판단이 중요하다”며 “항해사가 위급함을 호소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위성전화 인터뷰에서 베트남 선원 2명을 선실에 가둬두고 밖에서 문을 잠갔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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