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휘청 진해 경제 ‘얼음’…돈이 안 돈다

STX조선 휘청 진해 경제 ‘얼음’…돈이 안 돈다

입력 2016-06-02 10:18
수정 2016-06-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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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월급도 제 때 못받을 각오…은행 이용 ‘스톱’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조선소가 위치한 창원시 진해구 일원 경제가 ‘빙하기’에 직면했다.

2013년 채권단 자율협약 이후 씀씀이를 줄였던 STX조선해양·협력업체 직원과 가족들은 법정관리 신청 후 당분간 월급조차 나오지 않게 되자 일제히 지갑을 닫았다.

계절은 한여름을 향하지만 진해는 ‘소비절벽’ 한파가 몰아칠 조짐이 보인다.

◇ 무너지는 진해 경제 한축

경남 창원시 진해구는 국내 최대 해군도시이자 한때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4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STX조선해양이 있는 조선산업도시다.

지금은 창원시에 속해있지만 2010년까지 진해시였던 이곳에서 가장 큰 기업체가 STX조선해양이다.

이 회사와 협력업체를 제외하면 진해구에는 별다른 기업이 없다.

진해 서부권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등에 근무하는 해군 가족들 소비로, STX조선해양이 있는 동부권은 조선소에서 풀리는 돈으로 경제가 돌아간다.

진해 구민 상당수는 군인과 조선소 직원들이 쓰는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상업에 종사한다.

STX조선이 생사 기로에 놓이면서 경제를 버텨주던 한 축이 무너져 내릴 위기를 맞았다.

STX조선 직원은 본사 2천100명, 80여곳에 달하는 사내협력업체 직원 3천500여명 등 5천600여명에 달한다.

직원 1명당 부양가족을 3명만 잡아도 2만명 이상이 STX조선해양 한파 영향권에 들어가는 셈이다.

STX조선해양 사외 협력업체도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400곳이 넘어 고통은 진해구에 국한되지 않는다.

◇ 월급·기성금 미지급…돈이 안 돈다

1일 오후 진해구 원포동 STX조선해양 근처 편의점에서 만난 이 회사 직원 2명은 500㎖ 짜리 생수를 한 병 사서 두명이 나눠 마셨다.

이 직원은 “생수 1병에 1천원도 하지 않지만 지출을 줄여야 한다”며 “쓸 돈도 없고 설사 돈이 조금 있더라도 다들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사정을 전했다.

지금이 최악이 아니라 앞으로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소비심리를 급랭시킨 탓이다.

또다른 직원은 “몇년 전에는 조선소 작업복만 입고 있으면 술집, 음식점에서 외상도 가능해 솔직히 버는 돈보다 더 많이 쓸때도 있었다”며 “이제는 다 옛날 이야기”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법정관리 신청 이후 법원은 이 회사 자산을 동결처분했다.

매달 6일 꼬박꼬박 나오던 월급도 이달 6일에는 지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법원 허가가 떨어질 때까지 월급을 포함해 협력업체 대금지급 등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던 모든 지출이 정지된다.

한 팀장급 직원은 “외식은 물론이고 생필품을 사는 마트도 끊기로 했다”고 말했다.

급전이 필요하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그는 “고금리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선업 종사자라는 딱지에다 법정관리까지 더해져 STX조선해양 직원들은 신용대출 받기도 어려워졌다.

“회사가 휘청대니 돈을 떼일 우려가 있어 안 빌려주는 거죠. 급전이 필요할땐 고금리를 감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협력사들 역시 고통을 겪기는 매한가지다.

창원상공회의소는 법정관리 신청 이후 STX조선해양이 어음 결제대금 1천200억원 등 3천억원 정도를 협력사에 주지 못해 기업체들이 자금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상가상으로 STX조선해양 협력사라는 이유로 금융권은 추가대출은 커녕, 기존 대출조차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협력업체에 기성금(공정률에 따라 주는 공사비)을 매달 15일에 지급한다.

지급정지가 계속되면 이달 15일에 기성금을 받지 못한다.

협력사협의회 최낙건 사무국장은 “법원이 기성금 지급기일 전에 신속히 법정관리 개시명령을 내려야 협력업체들이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이고 지역경제에도 돈이 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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