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마의 날’ 시마네현에 가보니…“온통 왜곡뿐”

‘다케시마의 날’ 시마네현에 가보니…“온통 왜곡뿐”

입력 2016-02-23 10:59
수정 2016-02-2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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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 “강치 캐릭터 홍보하고 왜곡된 교과서도 전시”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왜곡된 독도 교육이 아주 심각했습니다.”

전 세계에 독도를 널리 알려온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2일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열린 일본 시마네(島根)현을 방문하고 밤늦게 돗토리(鳥取)현에 도착해 연합뉴스에 상황을 전해왔다.



시마네현청 제3분청사 2층에 위치한 ‘다케시마 자료실’. 강치를 캐릭터화한 다양한 전시물이 진열돼 있다.

아이들이 방문해 강치에 색칠하고 캐릭터를 완성하는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그 캐릭터를 소재로 만든 동화책 ‘메치(강치)가 있던 섬’을 교재로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었다.

서 교수는 “일본은 1905년 독도 강제 편입 이후 그곳에 살던 강치를 포획해 멸종시켜놓고도 이런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는 홍보물이나 교재는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려웠다”며 분개했다.

또 자료실에는 올해부터 사용할 일본 중학교 교과서(지리·공민·역사)를 전시해놓았다.

교과서에는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적혀 있고 ‘한국이 독도를 불법으로 점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역사 교과서는 8종 모두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술하고 있다.

“2014년 시마네현 공립고교 시험 문제에 ‘한국이 독도를 불법으로 점유하고 있다’며 일본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의 경계선이 ‘울릉도와 독도 사이’라고 정답을 유도해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최근 시마네현이 발간한 ‘일본 전도’에도 똑같은 경계선이 표시돼 있었습니다.”

이 지도는 지난해 제작돼 시마네현 학교에 배포됐다.

서 교수는 “이처럼 잘못된 지도를 보고 배우는 초·중·고 학생이 많아진다는 것은 정말 큰 문제”라고 지적한 뒤 “그동안 ‘다케시마의 날’ 행사장 주변에서만 판매됐던 ‘독도 술’, ‘독도 빵’ 등이 이제는 시마네현 대형 마트에서도 버젓이 팔리고 있는데, 이는 독도를 상품화해 시민에게 자연스럽게 ‘독도가 일본 땅’임을 각인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11년 전 작은 도시 시마네현에서 시작한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이제는 일본의 유력 언론사인 NHK, 아사히신문 등 50여 개 매체가 취재해 전국에 보도하는 대규모 행사로 자리 잡았다”며 “대한민국도 이제는 좀 더 체계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일본에 머물며 아오시마(靑島) 등 안용복의 행적을 답사할 계획이다. 안용복은 17세기 일본 막부(幕府)와 두 차례 담판을 벌여 독도 영유권을 확고히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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