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영암·목포 출마 설… 박 전 지사 “총선 출마는 가서 검토”
박준영(69) 전 전남지사가 16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신당행을 모색하면서 박 지사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박 전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 등을 통해 “오늘 그동안 몸담았던 새정치연합을 떠나고자 한다”며 “새정치연합은 지난 몇 차례의 선거를 통해 국민에 의해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 야권의 새 희망을 일구는데 작은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 전 지사는 그간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구 민주계 인사들과 접촉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신당 창당 작업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지역 정치권에서는 신당 출연 여부와 함께 박 전 지사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박 전 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을 역임해 동교동계 인사들과 가깝다.
특히 전남도지사 3선을 지내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전남도청이 있는 무안 또는 박 전 지사의 고향인 영암, 호남 정치의 상징성을 지닌 목포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다.
무안은 이윤석, 영암은 황주홍, 목포는 박지원 의원이 지역구로 두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최근 2심에서 알선수재 혐의로 집행유예가 선고돼 대법원 판결에 따라 내년 총선 출마 자격 여부가 결정된다.
박 전 지사는 현재 주소를 전남도청이 있는 무안 남악신도시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전 지사는 “신당이 이뤄지면 (총선 때) 전 지역에서 (후보를) 내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믿고 있다”며 직접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가서 검토해 보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박 전 지사의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지역 정치권과 전남도청 안팎에서는 “새로운 야당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올드 보이(오래된 정치인)의 귀환”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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