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여파 10∼12일까지로…경기남부 전체로 확대될 듯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따라 경기도 평택시와 화성시 동탄지역 등 경기도 남부권 학교들이 다음 주 중반 또는 주말까지 휴업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화성동탄지역 초등학교장협의회는 5일 지역 내 초등학교 22곳의 휴업기간을 오는 12일까지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같은 지역 병원에서 메르스 첫 사망자가 발생하자 이들 초등학교는 이날까지 2∼3일간 1차 휴업을 실시했다.
전국 처음으로 휴업을 결정했던 A초등학교도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 학년·학급대표 회의를 열어 다음 주말까지 학교장 재량휴업일을 연장했다.
메르스 환자가 집중 발생한 평택성모병원의 소재지인 평택지역 초등학교들도 오는 10일까지 휴업기간을 1차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지역 일부 초등학교는 학부모 의견에 따라 일단 9일까지 휴업기간을 늘리고 상황을 지켜본 뒤 추후 재연장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들 지역을 포함해 수원, 용인, 안성 등 경기도 남부권 초·중학교들도 이날 중 학교별 학교운영위원회 등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휴업기간을 연장하는 문제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메르스로 인한 수업 중단은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번 휴업 기간은 학교별 2∼3일에서 최장 8일로 늘어나게 됐다.
학교 측은 휴업 기간 학생들이 다중집합장소를 피하고 자가보호 형식으로 가정에 머물도록 요청하는 한편 담임교사를 통해 학생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맞벌이 가정 자녀나 돌봄이 필요한 학생을 위해 휴업 중에도 교직원들이 출근해 보육 및 학습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일부 학교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그러나 메르스 확산 불안감을 반영하듯 휴업 기간에 등교하는 학생은 손가락을 꼽을 정도이다.
단기방학이나 학교장 재량휴업 때 70여명이 나오던 동탄 A초교는 휴교 첫날 13명이 나오다가 이날 7명(유치원생 3명 포함)으로 줄었다. 평소 돌봄교실 학생과 맞벌이 자녀 30여명이 나왔던 B초교는 아예 한 명도 등교하지 않았다.
평택 C초교 교장은 “학교에 나온 학생은 한 명도 없고 외출하는 학생도 눈에 띄지 않는다”며 “일단 10일까지 휴업을 연장했는데 앞으로가 걱정이다”고 말했다.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휴업 연장 움직임이 확산되자 도교육청은 휴교령(휴교처분)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도내에서 휴업한 학교는 유치원(단설) 299곳, 초등학교 385곳, 중학교 112곳, 고교 23곳, 특수학교 10곳 등 모두 16개 교육지원청 관할 830개교로 늘어났다. 이는 전체 학교의 24%로, 네 곳 중 한 곳이 수업을 중단했다.
교육지원청별로는 화성오산 212곳, 수원 182곳, 용인 189곳, 평택 140곳, 안성 55곳 등 5개 교육지원청 관할 6개 시군에 집중돼 있다. 휴업률은 평택 91%, 화성오산 84%, 안성 70%, 용인 73%, 수원 59% 등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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