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부산경찰청 ‘SNS 대모’ 장재이 경장

<사람들> 부산경찰청 ‘SNS 대모’ 장재이 경장

입력 2015-04-23 09:43
수정 2015-04-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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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기획사도 인정한 아이디어로 친근한 경찰 이미지 구축

페이스북 친구 17만명, 카카오스토리 친구 15만명, 트위터 팔로어 4만명.

소비자와 소통하려 애쓰는 기업이나 연예인이 아니라 부산지방경찰청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팬’ 숫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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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SNS 대모’ 장재이 경장
부산경찰청 ’SNS 대모’ 장재이 경장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부산지방경찰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무를 담당하는 장재이 경장.
연합뉴스
부산경찰청의 SNS는 2012년 도주하는 마약사범 차량에 25분간 매달려 가면서 끝내 범인을 검거한 ‘다이하드 경찰관’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어 2013년 2월 ‘귀요미송’을 부르는 여경의 영상을 올려 페이스북 친구를 2만여 명에서 순식간에 5만명으로 늘렸다.

이후에도 ‘광고 천재’로 불리는 세계적인 전문가 이제석 씨의 재능기부로 설치한 하늘을 나는 듯한 경찰차 등 다양한 홍보물을 선보여 인기몰이하고 있다.

또 홍보대사로 위촉한 개그우먼 이국주 씨를 활용한 사용자제작콘텐츠(UCC)와 개그맨 윤형빈이 참여한 ‘부산 싸나이 프로젝트’ 등으로 부산경찰청 SNS는 확산일로에 있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국내 공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인스타그램 팔로어 1만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폭발적인 인기 뒤에는 장재이 경장이 있다.

2013년 7월부터 부산경찰청 SNS를 맡은 장 경장은 뛰어난 ‘드립’(애드리브에서 나온 인터넷 새말)으로 SNS 세상에서는 ‘대모’로 불린다.

국내 굴지의 광고기획사인 제일기획에서도 그의 능력을 인정할 정도다.

장 경장은 23일 “가볍거나 소비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재미를 위해 가볍게 접근하는 SNS의 특성에 맞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선 경찰관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홍보한답시고 계속 알리면 SNS에서는 스팸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골라서 담는다는 것이다.

경찰관이 치매노인의 가족을 찾아준 사실 자체를 무미건조하게 홍보하는 게 아니라 이 노인이 자녀에게 미역국을 가져다주려다가 길을 잃었다는 잔잔한 감동을 전하는 식이다.

또 공개수배 전단이나 치매노인을 찾는다는 글을 올려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장 경장은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일선 경찰관의 생생한 목소리나 현장감 있는 사진, 영상을 가감 없이 올리고 시민의 제보나 문의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는 장 경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방법으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경찰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고 정책홍보가 효율적으로 이뤄진다면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호 경성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는 “부산경찰청 SNS가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것은 현장감 있는 소식에 스토리텔링을 입혀 공감과 소통을 이루기 때문”이라며 “홍보업무의 자율성과 장 경장의 드립도 한몫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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