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산병원 치료경과 담은 ‘4·16 백서’ 발간’정신의학과 진료’ 가장 많아…심리치유 상담도 1만4천건
세월호 사고 생존자와 유족 등 피해자들이 지난 11개월간 정신의학과 진료를 집중적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9일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위탁기관인 고대안산병원이 내놓은 ‘4·16 세월호 침몰사고 백서’에 따르면 작년 4월16일부터 지난 2월 말까지 세월호 직·간접 피해자의 외래진료 횟수는 총 1천669차례이다.
직접피해자는 단원고 학생 74명, 일반인 생존자 10명 등 84명이며, 간접피해자는 피해자 가족, 단원고 교사 등 200여명이다.
진료과별로 살펴보면 정신건강의학과가 1천147회(직접피해자 811회·간접피해자336회)로 가장 많아 심리치료를 위한 정신과 진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에 내원한 피해자 진료로 응급의학과에서도 105차례 외래진료가 진행됐다.
피부과 진료도 직접피해자 64회, 간접피해자 17회의 진료가 이뤄져 다소 많았다. 이는 사고 당시 배 쏠림 현상으로 인한 타박상과 화상으로 인한 치료가 주요인이었다.
유가족 등 간접피해자의 피부과 진료는 진도 팽목항 현장에서 거주할 때 비위생적인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발생한 두드러기 및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진료가 대부분이었다.
다행히 침몰 당시 코와 골반에 골절상을 입은 환자 2명을 제외하고는 심각한 외상환자는 없었다.
세월호 직·간피해자들의 입원진료는 모두 147차례였으며, 대부분 작년 4∼5월경 완료됐다.
이외에 사고직후 최근까지 유가족, 생존가족, 실종자 가족 등 피해가족이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에서 받은 심리치유 상담은 1만4천건에 달했다.
피해학생 형제자매 139명도 미술·음악·사진치유 등 소아청소년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4·16 백서’에는 작년 말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가 발표한 생존학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측정결과도 담겼다.
당시 정신건강의학과는 생존학생 74명 중 작년 12월까지 진료받은 38명의 스트레스 정도가 사고직후 평균 32점에서 1개월후 21.5점으로 완화되다가 6개월에 접어들자 24.8점으로 다시 증상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백서에는 세월호 사고 직후 날짜별 피해자의 치료지원 과정과 병원 활동내용도 안내됐다.
고대안산병원 차상훈 병원장은 발간사를 통해 “백서가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빠른 응급의료체계 및 재난 대응시스템 구축을 돕는 재난의료 지침서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운영기관인 고대안산병원과 단원재난의학센터는 이날 오후 세월호 참사 1주년 학술심포지엄을 열고 ‘4·16 백서’ 발표를 비롯해 세월호 피해자 치료경과 및 사고 전후 안산지역 주민들의 우울 및 스트레스 변화, 재난에 대한 의료기관 및 지역사회 응급대응체계 구축방안 등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