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반가운 봄비’ 해갈에 도움…강풍 피해도 속출

전국에 ‘반가운 봄비’ 해갈에 도움…강풍 피해도 속출

입력 2015-04-03 09:25
수정 2015-04-0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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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댐 수위 5㎝ 미세한 상승…완전 해갈엔 ‘역부족’

지난 2일과 3일 밤사이 전국에 ‘반가운 봄비’가 내려 극심한 가뭄으로 타들어가는 대지를 촉촉이 적셨다.

가뭄으로 신음하던 중부지방은 오랜만에 내린 단비 덕에 해갈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

그러나 ‘비 다운 비’가 지난 10월 이후 7개월여 만에 내린데다 유례없는 극심한 가뭄 탓에 완전 해갈에는 다소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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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에 활짝 피어난 농심
단비에 활짝 피어난 농심 3일 단비가 내리면서 먼지만 날리던 논바닥에 물이 고이자 강원 철원군 중부전선 철원평야의 한 농부가 못자리를 만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연합뉴스
◇ ‘반가운 단비’ 해갈에 다소 도움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내린 비는 제주 진달래밭 136㎜, 충남 홍성 홍북 75㎜, 강원 철원 외촌 63㎜, 경기 용인 45.5㎜, 남양주 36.5㎜, 춘천 34.4㎜, 대관령 24.5㎜, 속초 19.5㎜, 북강릉 19㎜, 전북 군산 16.5㎜ 등이다.

전국에 비가 내리자 농촌지역 농민들은 크게 반기며 이른 아침부터 분주히 영농 준비에 나섰다.

이번 비는 중부지방에 지난 10월 이후 7개월여 만에 내린 ‘비다운 비’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완전 해갈에는 다소 역부족이다.

가뭄으로 물줄기가 메말라 강바닥까지 드러내 실개천으로 변모한 소양강은 여전히 목이 마른 상황이다.

소양강댐의 현재 수위는 156.99m로 비가 내리기 전인 지난 2일 156.94m보다 5㎝ 상승했다.

이번 비로 수위는 미세하게 상승했지만, 유입량은 초당 28t으로 방류량과 같은 수준이다.

유입량이 방류량과 같다 보니 수위 하락을 일시적으로 더디게 해준 효과에 불과하다는 게 소양강댐 관리단 측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법 비가 내려 밭작물 해갈에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완전 해갈까지는 여전히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 강풍·낙석 피해 속출

밤사이 전국에 내린 단비가 대지를 적시는 사이 곳곳에는 강풍이 불어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1시 10분께 강원 태백시 황지동의 한 아파트 함석지붕이 강풍에 날아갔다.

이 사고로 주차장에 있던 차량 8대와 2가구의 유리 창문이 파손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후 9시 6분께 경기 안산시 안산역 부근 변전시설이 파손돼 전철 4호선 하행선 한대앞역에서 오이도역까지 구간과 수인선 인천방면 오이도역에서 월곶역까지 구간에 전기공급이 끊겨 승객들이 1시간 30분가량 불편을 겪었다.

같은 날 오후 7시께 제주시 용담동의 한 조립식 창고가 강풍에 넘어졌다.

또 오후 3시 18분께 제주시 노형동의 한 호텔 공사장에서는 안전펜스가 20m가량 바람에 넘어지면서 바로 옆 아파트의 담이 무너져 주차장의 일부 차량이 파손됐다.

제주지역에서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30∼40여 건의 강풍 피해가 접수됐다.

대전·충남, 경남,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상가 간판이나 공사장 펜스, 주택 지붕 등이 흔들리거나 기울었다는 등의 강풍 피해 신고가 잇따라 긴급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낙석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시께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45번 국도에서 돌이 굴러 떨어져 차량을 덮쳐 운전자 홍모(26)씨가 다치고 차량 4대가 파손됐다.

경찰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져 낙석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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