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광화문서 행사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연합뉴스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성평등은 모두를 위한 진보다’라는 구호 아래 제31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축하 공연을 보며 피켓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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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날 오후 여성단체 회원 및 여성·시민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31회 한국여성대회를 열었다. ‘성평등이 모두를 위한 진보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기념식에서 참가자들은 “성평등은 한 사회의 민주주의 발전, 인권과 정의 실현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본 척도이며, 빈곤과 차별 없는 세상, 다양성과 차이가 존중받는 세상, 일상생활 속에 성평등 가치가 실현되는 세상, 전쟁과 갈등이 사라진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 가자”는 내용의 ‘3·8 여성선언’을 발표했다.
‘제27회 올해의 여성운동상’은 가사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과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전국가정관리사협회’가 받았다. ‘성평등 디딤돌’상은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불이익 조치 문제를 공론화한 피해자와 조력자, 르노삼성자동차 성희롱 사건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등 6개 개인·단체가 받았다. ‘성평등 걸림돌’상은 계약직 여성노동자의 죽음조차 외면하고 책임지지 않는 중소기업중앙회 등 5개 팀에 돌아갔다. 이날 기념식은 뮤지컬 배우 박해미씨와 함께 성평등한 사회를 그리는 참가자들의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한국여성민우회 등 18개 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전후해 열린 퍼플난장에서는 각종 캠페인과 체험행사 물품판매, 자선행사 등을 통해 시민들과의 만남이 이뤄졌다. 기념식에 앞서 종각역 등에 모여 광화문광장으로 함께 걸어가며 성평등 메시지를 전달하는 ‘퍼플워킹, 한국여성대회 가는 길’이란 문화행사가 진행됐다.
국회 성평등정책연구포럼과 미래여성가족포럼 등은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성평등한 국회, 더 좋은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연다. 이날 채택될 비전선언문은 여성 국회의원이 30%가 되도록 제도화 및 상임위원장과 간사의 여성비율 확대, 국회의장 산하 성평등 자문위원회 설치 운영, 성희롱 및 인권침해 행위에 대한 엄중 징계 등의 내용을 담는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1만 5000여명의 미국 방직 여성 노동자가 럿거스 광장에 모여 노동환경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해 제정됐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2015-03-0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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