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소나무 천연기념물 해제…착잡한 괴산주민

왕소나무 천연기념물 해제…착잡한 괴산주민

입력 2014-12-04 00:00
수정 2014-12-04 14:0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600년간 마을을 지켜 온 수호신과 마지막으로 이별하는 마음입니다”
이미지 확대
충북 괴산 왕소나무가 2년 전 태풍으로 쓰러진 뒤 고사해 보존 작업을 마쳤지만 뿌리는 잘려나가고 껍질도 벗겨진 상태여서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괴산 연합뉴스
충북 괴산 왕소나무가 2년 전 태풍으로 쓰러진 뒤 고사해 보존 작업을 마쳤지만 뿌리는 잘려나가고 껍질도 벗겨진 상태여서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괴산 연합뉴스
2012년 8월 태풍으로 쓰러진 뒤 고사해 천연기념물(290호) 해제를 앞둔 ‘왕소나무’를 바라보는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2리 주민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이런 서운한 마음을 달래려고 오는 11일 ‘왕소나무’ 앞에서 고사를 지낼 예정이다.

신현길 이장은 “마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왕소나무가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돼 섭섭하다”며 “주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떡 등을 준비해 조촐한 고사를 지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고사를 마친 뒤 ‘왕소나무’ 주변 소나무 숲의 충북도 기념물 지정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도에 제출할 예정이다.

’왕소나무’ 주변에는 수령 100∼200년 된 소나무 13그루가 자리 잡고 있다.

건의서에는 청천면 등 주민 572명이 서명했다.

신 이장은 “왕소나무 주변에 있는 소나무 중 일부는 왕소나무의 자목으로 왕소나무와 같은 웅장한 자태를 지니고 있어 보전할 가치가 있다”라며 “이곳이 문화재로 지정되면 자연 학습장 등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소나무’는 수령 6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높이 12.5m, 둘레 4.7m의 웅장한 모습이 용의 승천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용송(龍松)’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2012년 8월 28일 태풍 볼라벤으로 쓰러진 뒤 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고사했다.

문화재청은 조만간 천연기념물 해제를 공고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