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범벅’ 중국산 화장품

‘수은 범벅’ 중국산 화장품

입력 2014-10-27 00:00
수정 2014-10-27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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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5800배… 반입 첫 적발

중금속 물질인 수은의 허용 기준치를 5800배나 초과한 중국산 미백화장품이 국내에 반입되다가 처음 적발돼 여성 소비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미 온라인 일부에선 얼굴을 하얗게 만드는 값싼 ‘기적의 크림’(개당 6만~10만원)으로 통하지만 체내에 다량 축적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정부는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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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은 최근 한 여행자 휴대품(1박스 12개)으로 반입된 중국산 ‘비손(VISON) 크림’에서 다량의 수은이 검출돼 전량 압수해 폐기했다고 26일 밝혔다. 현행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은 수은의 허용 함유량을 1 이하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나, 이 크림의 함유량은 5800에 이른다. 조잡한 제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수은 함유량이 들쑥날쑥이어서 더욱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수은은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차단하는 특성 때문에 고대 시대부터 미백용으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허용 기준치를 넘으면 피부가 붉어지고 가려움증과 뾰루지가 생기는 등 부작용을 부른다. 특히 허용치보다 높은 경우 오랜 기간 사용하면 피부에 고름이 생기고 신경독성에 따른 두통·건망증·우울증으로 이어지며 나중엔 목숨마저 위태롭게 된다.

관세청은 컨테이너에 실려 통째로 밀수되기 전에 여행자 휴대품, 특송화물로 소량 반입되는 중국산 미백화장품에 대한 안전 관리를 미리 강화하는 한편 관계 기관에 인터넷 사이트 광고 차단 등을 요청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4-10-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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