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수당 올려도 여성 10명 중 6명 ‘휴직 안해’

육아휴직 수당 올려도 여성 10명 중 6명 ‘휴직 안해’

입력 2014-10-23 00:00
수정 2014-10-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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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2월 여성 경력 유지를 위해 육아 휴직 수당을 올리는 등 지원방안을 내놨지만, 직장인들은 여전히 육아휴직을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의정부여성근로자복지센터가 의정부시 남·녀 직장인 84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첫 달 육아휴직 급여를 150만원 한도에서 100%로 지급한다는 정부 대책에 대해 여성 41.6%, 남성 43.6%만이 ‘육아휴직을 사용하겠다고’고 답했다.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첫 달 이후 적은 육아휴직수당으로 인한 어려움’이 46%로 가장 높았고 ‘직장 복귀를 못할 것같은 두려움’과 ‘육아 휴직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정부가 제시한 ‘일하는 여성의 생애주기별 경력유지 지원방안’에 대해 응답자의 3.3%만 ‘잘 알고있다’고 답해 정부가 그럴싸한 지원책을 내놓기만 했을 뿐 현장에는 제대로 영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조사를 진행한 의정부여성근로복지센터는 “정부가 여성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놨지만, 권고안 수준이고 홍보도 안 돼 아직 일터 현장에서는 전혀 효력이 없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또 정책이 나온 이후 지금까지 육아 휴직 시 대체 인력 지원 등을 위한 재원 마련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는 상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좀 더 실효성 있는 방안을 주문했다.

여성가족부 가족친화지원센터 안재희 팀장은 “좋은 제도는 있지만, 현실에서는 눈치 때문에 사실상 육아휴직을 못쓰는 분위기”라며 “노사의 합의로 일터에서 경력 단절을 막자는 분위기가 먼저 형성돼야 정책이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난주 부연구위원은 “단순히 사측을 설득하고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서 제도적으로 좀 더 강제성 있는 경력 유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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