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에 빠진 버스엔 몇명이 타고 있었을까

하천에 빠진 버스엔 몇명이 타고 있었을까

입력 2014-08-26 00:00
수정 2014-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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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불어난 하천 급류에 휩쓸려가다가 교각에 걸린 시내버스에는 과연 몇명이나 타고 있었을까.

물속에 잠겼던 버스가 3시간여 만에 인양됐지만 숨진 채 발견됐던 안모(19)씨 외에 실종자를 추가로 발견하지 못해 사고 당시 승객이 몇 명이나 됐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내버스는 고속버스나 선박과 달리 불특정 다수가 수시로 타고 내리기 때문에 구체적인 탑승 인원을 확인하는 게 쉽지않다.

마산중부경찰서는 25일 오후 6시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사동교 인근 덕곡천 교각에 걸린 채 물에 잠긴 71번 시내버스 운전석 쪽에서 블랙박스 1대를 확보했다.

경찰은 블랙박스 내용을 복원하면 사고 당시 버스에 승객 몇 명이 타고 있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버스가 정상 노선을 운행했는지, 폭우에 무리하게 우회로를 택해 운행을 강행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블랙박스를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넘겨 복원, 분석할 예정이다.

경찰 측은 “기기가 물에 젖어 복원과 분석을 끝내는 데 며칠이 걸릴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블랙박스 영상이 복원되면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자기기인 블랙박스가 3시간 가까이 물에 잠겨있던 탓에 영상이 훼손됐을 수도 있다.

게다가 촬영 방향이 버스 앞 출입문 방향이었다면 정확한 탑승 인원 파악도 어렵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버스 내부 수색에 나서 안모(19)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한 것 외에 추가 수색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경찰은 신고자와 목격자 등의 진술을 참고로 운전기사 정모(53)씨를 포함, 최대 6명이 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목격자에 따라 승객 숫자를 4명에서 많게는 8명까지 밝히고 있어 수색과 수사에도 혼선이 예상된다.

운전사 정씨의 소재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탑승인원을 확인하려고 버스 운행노선 인근 마을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이며 실종자 파악에 나섰다.

경찰과 해경 등은 탑승자들이 사고 지점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진동만 바다로 휩쓸렸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창원시 측은 인명피해 확인 등 사고 수습이 끝나는대로 버스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겠다는 입장이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이날 오후 5시께 현장을 찾아 상황 보고를 받고 관련 기관이 긴밀히 협조해 실종자 수색 작업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사고가 난 버스 업체 측은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블랙박스 분석 결과가 나오는대로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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