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10만달러 뇌물’ 무역보험공사 前사장 기소

‘STX 10만달러 뇌물’ 무역보험공사 前사장 기소

입력 2014-06-05 00:00
수정 2014-06-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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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아들 입사시켜 미국 MBA 유학비 10만달러 수수

STX그룹이 공기업 사장 아들의 미국 유학 등록금을 대주며 금품로비를 벌인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유창무(64) 전 무역보험공사 사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유 전 사장은 2011∼2012년 두 차례에 걸쳐 STX그룹으로부터 둘째 아들의 미국 경영전문대학원(MBA) 등록금 명목으로 10만달러(1억여원)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전 사장은 같은해 3월 이종철 전 STX 부회장에게 “유학을 앞둔 아들이 STX 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을 받도록 해달라”고 먼저 요구했다.

STX는 유 전 사장의 아들이 STX 장학생 선발에 지원했다 탈락하자 유학을 떠나기 직전 신입사원 특채로 선발한 뒤 해외연수 비용 지원 명목으로 뇌물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유 전 사장의 아들은 유학을 다녀온 이후 STX에 근무하는 조건으로 장학금을 받았으나 현재 다른 회사에 재직 중이다.

STX장학재단은 유 전 사장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해외대학 출신에게도 장학금을 줄 수 있도록 내부규정을 바꾸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덕수(64·구속기소) 전 회장은 현재도 STX장학재단의 이사장으로 있다.

유 전 사장은 뇌물을 받기 전인 2011년 6월30일 퇴임했다. 검찰은 그러나 재직 당시 이미 금품에 대한 요구와 약속이 이뤄졌다고 보고 사후수뢰죄가 아닌 특가법상 뇌물죄를 적용해 기소했다.

STX그룹 전직 경영진들에 대한 수사 결과 STX조선해양은 유 전 사장 재직 기간인 2009년 6월 영업이익을 부풀린 허위 재무제표를 제시하고 무역보험공사로부터 4천억원을 대출받았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재임기간 STX그룹에 대한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살폈으나 특별한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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