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버스추돌사고,최종 수사발표에도 ‘의문 여전’

송파 버스추돌사고,최종 수사발표에도 ‘의문 여전’

입력 2014-05-30 00:00
수정 2014-06-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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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고후 제동시도 없었다…급발진 가능성도 희박”

경찰은 급발진 사고일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결론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버스의 1차 사고후 엔진회전수(RPM)는 600∼1,700 사이였으며, 통상 급발진 사고에서 나타나는 급가속, 고출력, 노면의 타이어 흔적, 굉음을 동반한 단시간내 고속질주 등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염씨의 상태가 이상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한 승객은 “2차 사고 직전 염씨의 오른쪽 팔목을 잡고 ‘왜 그러세요’, ‘차 멈추세요’라고 말했지만 힐끗 쳐다본 뒤 ‘어어어’하면서 대꾸를 하지 않았다”면서 “아무런 표정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러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극도의 피로 상태였던 염씨가 1차 사고 이후 당황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충격을 받으면 순간적으로 인지, 판단 능력이 훼손될 수 있다”면서 “염씨는 (보행자 등) 시각적 위험요소에 반사적으로 대응했으나 정상적인 차량 감속이나 정지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염씨는 사고 3일 전 마라톤 풀코스를 4시간 35분에 완주했으며, 그 다음날에도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이틀 연속으로 오전 근무를 했다.

사고 당일에는 오전 5시 36분부터 근무를 시작해 오후 11시 42분까지 15시간 25분 동안 운전대를 잡았다.

그러나 염씨의 유가족들은 이러한 조사 결과에 강하게 반발했다.

유가족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며, 죽은 운전기사에게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면서 “가족들과 상의해 재조사를 요구하는 등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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