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쇼핑몰 “붕괴 괴담 퍼트린 학생 선처해달라”

울산 쇼핑몰 “붕괴 괴담 퍼트린 학생 선처해달라”

입력 2014-01-23 00:00
수정 2014-01-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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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복합쇼핑몰 업스퀘어는 포털사이트에 ‘붕괴 괴담’을 퍼트린 고등학생을 선처해 달라는 뜻을 경찰에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업스퀘어는 지난달 인터넷에 ‘업스퀘어가 곧 무너진다’는 괴담이 떠돌자 유포자를 찾아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포털사이트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통해 유포자로 확인된 울산에 사는 고등학생 이모(16)군을 이달 초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군은 지난해 12월 ‘신내림을 받은 지인이 업스퀘어가 무너지는 꿈을 일주일 동안 꿨다. 대학교수도 (무너진다고) 말했다고 한다’거나 ‘크리스마스에 업스퀘어를 조심해야 한다’는 글을 포털사이트 카페와 트위터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런 내용을 묻는 누리꾼에게 ‘제2의 삼풍백화점 사건이 될 것이다’거나 ‘두 달 안에 붕괴된다’는 답을 하는 등 총 27차례에 걸쳐 허위 사실을 게시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업스퀘어 측은 괴담 확산으로 연말 장사를 망치는 등 막대한 영업 손실과 이미지 훼손 등을 고려, 형사처분과 별도로 이군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고려한 바 있다.

업스퀘어 측은 그러나 경찰에 이군을 선처해 달라고 당부하고 민사 소송도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업스퀘어의 한 관계자는 “이군이 괴담의 최초 유포자가 아니고 반성하는 데다 울산에 거주하는 학생이라는 점을 감안했다”면서 “어린 학생을 처벌하기보다는 비슷한 사례의 재발 방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선처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군이 인터넷에 떠도는 풍문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유포해 불안감을 조성하고 쇼핑몰 측에 피해를 준 혐의가 인정되기 때문에 기소 의견으로 이군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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