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자(母子) 실종 사건’ 용의자는 차남…경찰, 긴급체포

‘인천 모자(母子) 실종 사건’ 용의자는 차남…경찰, 긴급체포

입력 2013-08-22 00:00
수정 2013-08-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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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모자(母子)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남부경찰서는 22일 실종된 A(58·여)씨의 차남(29)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3일 “A씨와 장남(32)이 실종된 이후 차남의 행적에 모순된 점이 많았다”면서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어 긴급체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차남은 범행과 관련한 진술을 거부한 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실종된 두 사람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천에 10억원대 원룸건물을 소유한 A씨는 지난 13일 오전 8시 30분쯤 집 근처 새마을금고 현금인출기에서 20만원을 인출한 뒤 사라졌다.

장남도 이날 오후 7시 40분께 친구와 전화통화를 한 뒤 자취를 감췄다. 경기도 모 전자부품회사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장남은 14일 재계약을 앞두고 있었지만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차남은 사흘이 지난 16일 오후 4시 40분쯤 경찰에 어머니의 실종사실을 신고했다.

차남은 경찰에서 “13일 어머니 집에 갔는데 어머니가 없었다”면서 “이틀을 그곳에서 잤는데도 어머니가 오지 않아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그는 형의 실종사실은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

그는 “15일 오전 어머니 집에 함께 있던 형이 ‘어머니는 등산하러 갔다. 집에 가 있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차남이 어머니와 형을 살해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사라진 두 사람의 행방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금전 문제 등으로 차남과 소원한 상태였다. 장남도 어머니와 갈등을 빚는 차남과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일 차남을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벌였다. 조사에서 ‘어머니’, ‘형’ 등의 단어가 나올 때 음성 반응이 감지됐다. 또 차남의 은행계좌와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금융거래 내역과 통화기록 등을 분석했었다. 경찰은 배달업에 종사하는 차남이 13일 어머니 집에 찾아간 이유도 금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차남은 불면증을 앓고 있으며 게임중독 증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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