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떨고 불평등에 우는 한국여성

불안에 떨고 불평등에 우는 한국여성

입력 2013-06-28 00:00
수정 2013-06-2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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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 피해 11년새 4배 급증… 평균임금 男의 68%인 196만원

올해 국내 여성 인구가 1970년 국가 인구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절반에 도달했다. 그러나 여성들에게 여전히 우리 사회는 불안하고 불평등하게 느껴진다. 강력범죄 피해를 보는 여성이 해마다 늘고 있고 남녀 간 임금 격차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3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보면 올해 현재 여성인구는 전체 인구 5022만명 중 2508만 7000명으로 총인구의 50.0%를 차지한다. 남아선호사상이 줄고 한 자녀 가정이 많아진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통계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여성들이 인식하는 사회 안전도 부분이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여성은 11.2%에 불과했다. 이는 여성에 대한 강력범죄 피해가 늘어나는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강력범죄(살인, 강도, 강간, 방화 등 흉악범죄) 피해자 중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71.2%에서 2011년 83.8%로 12.6% 포인트 올랐다.

여성 피해자 수의 경우 2000년에는 6245명이었으나 2004년에 1만 3810명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서더니, 2011년에는 2만 3544명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정부의 실질적인 강력범죄 근절 노력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여성은 일자리 분야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임금 수준이 남성에 비해 열악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5인 이상 사업체에서 일하는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195만 8000원이었다. 이는 남성 월평균 임금 287만 8000원의 68.0% 수준에 불과하다.

여성 취업자 중 임금 근로자 비중은 지난해 74.0%로 남성(70.2%)보다 3.8% 포인트가 높았다. 하지만 여성 근로자의 임시직과 일용직 비율은 각각 28.3%와 7.0%로, 남성에 비해 각각 13.9% 포인트, 0.7% 포인트가 높았다. 반면 상용직 비중은 남성보다 10.7% 포인트 낮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3-06-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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