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화상경마장 유치 놓고 장애인단체 간 신경전

청주 화상경마장 유치 놓고 장애인단체 간 신경전

입력 2013-06-20 00:00
수정 2013-06-20 15: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청주지역 경마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유치를 놓고 장애인단체 간 찬반논쟁이 벌어졌다.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0일 “청주에 도박 시설인 화상경마장 유치를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천안, 대전 등 화상경마장 입점 지역의 많은 주민이 도박중독자 양산과 가정파탄으로 직·간접 피해를 보고, 인근 슬럼화와 강력 사건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화상경마장 유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장애인단체에 대해 “지방재정 세수확보를 통해 사회적 약자 지원에 이바지하겠다는 주장인데 이는 장애인 단체 전체의 의견이 아닌 일부 의견임을 밝혀둔다”고 못박았다.

이어 “장애인은 일반인보다 조금 몸이 불편한 것이지,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한 건전한 정신까지 부족하지 않다”며 “장애인 복지 운운하며 지역에 도박장을 유치하는 것을 결사반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들의 주장에 대해 ‘청주권 마권 장외발매소 유치 추진위원회’에 참여하는 장애인단체는 잘못된 정보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남상래 충북장애인단체연합회장은 “유치 추진위에 참여하는 여러 단체를 대표해 장애인연합회가 공식적인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일 뿐 우리를 유치 주체로 보고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남 회장은 또 “지방세수 확대 효과가 미미하다는 주장 역시 실제와 다르다”면서 “실질적인 유치 주체가 약속한 대로 수익금 일부를 장애인복지재단 설립에 출연하면 장애인 복지증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찬성 입장을 고수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1월부터 전국에 공원·복합레저형 마권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5곳을 추가 설치하기 위해 사업 신청자를 모집 중이다.

충북에서는 청주시의 일부 장애인단체와 충주시의 개인 업체가 유치 의사를 밝혔다.

이종배 충주시장은 이와 관련 지난 3일 주간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연간 100억원 이상의 지방세수가 확보돼 지역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화상 경마장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청주시는 “장외발매소 유치 동의 여부는 더 자세히 검토할 사안”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