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임기 못채우고 떠나는 김기용 “경찰 2만명 증원 많은 숫자 아니다”

2년 임기 못채우고 떠나는 김기용 “경찰 2만명 증원 많은 숫자 아니다”

입력 2013-03-29 00:00
수정 2013-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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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경찰청장 11개월만에 퇴임

김기용(56) 경찰청장이 28일 오전 10시 이임식을 갖고 약 11개월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정치적 중립을 위해 경찰청장의 임기를 보장하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과 달리 2년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김기용 경찰청장이 28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김기용 경찰청장이 28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김 전 청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자리이다 보니 긴장의 연속이었다”면서 “그런 긴장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후련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하나하나 신중하게 결정했지만, 정책이 항상 부작용이 있다 보니 양면성이 있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김 전 청장은 “경찰은 위험한 직무에 종사하는 직업”이라면서 “심야시간대에 취객을 상대하는 등 격무를 고려하면 검찰 등 공안직들보다 5%는 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청장은 “경찰의 보수 수준을 공안직 수준으로 올려주겠다던 박 대통령의 공약이 이른 시일 내에 실현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찰 인력이 2만명 늘어나게 된 것과 관련해 그는 “현재 인력으로는 제대로 된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역부족”이라면서 “경찰의 역할이 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업무까지 다양해지는 추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2만명 증원이 결코 많은 숫자는 아니다”고 밝혔다.

취임 직후 힘들었던 상황도 회고했다. 그는 “경찰 총수로 있는 동안 무능과 안이함에 대한 질타가 부정부패에 대한 비난보다 더 따가웠다”고 돌이켰다. 김 전 청장은 경찰관이 업무 수행 중 순직했을 때 가장 마음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인천에서 교통 경찰관이 순직했을 때 철모르는 아이가 뛰어다니며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면서 “자살 기도자를 구조하다 바다에서 실종된 인천 정옥성 경위를 아직 찾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여성을 참혹하게 살해한 수원 오원춘 사건으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물러나면서 임명된 그는 중·고교 검정고시 출신으로 방송통신대를 거쳐 행정고시에 합격, 경찰 내부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2013-03-2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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