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수당 내놔” 무서운 이웃사촌

“장애인 수당 내놔” 무서운 이웃사촌

입력 2013-03-28 00:00
수정 2013-03-2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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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정신지체 장애인 살해

이웃에 살고 있는 장애인의 장애인수당을 빼앗고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7일 정신지체 1급 장애인 이웃을 때려 숨지게 한 김모(38·무직)씨와 또 다른 김모(50)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1월 20일 오후 2시쯤 서울 강서구 가양동 양모(61)씨의 아파트에서 술을 마시다가 ‘그동안 돌봐줬고 술도 많이 사줬으니 당신이 받은 장애인수당을 달라’며 말다툼을 하다 양씨를 폭행했다.

김씨 등은 이튿날 양씨를 강제로 휠체어에 태워 은행을 찾아가 현금 20만원을 인출하도록 했다. 김씨 등은 그 돈으로 술과 안주를 사서 마시다 또다시 양씨를 때리고 집으로 돌아갔고 결국 양씨는 뇌출혈로 사망했다. 김씨는 22일 경찰 조사에서는 “같이 술을 마시다가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양씨가 머리 충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견에 따라 수사에 착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김씨 등이 양씨를 때렸다는 이웃의 진술을 확보한 뒤 이들을 검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2013-03-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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