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친목모임이 여가 전부”

이런 성장배경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50대 베이비부머 대부분이 친목모임 참여와 같은 단조로운 여가생활을 하고 있으며, 운동이나 여행, 사회봉사 등 적극적인 여가활동 참여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도시지역 50대 장년층의 여가생활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만 50~59세 장년층 453명 중 49.7%는 한 달에 1~2번 하는 여가활동으로 종교모임을, 34.5%는 동창회나 계모임 등 친목모임을 꼽았다. 반면 스포츠·야외활동(24.9%), 문화활동(19.4%), 여행(7.5%) 등 비교적 활동적인 여가생활에 참여하는 경우는 각종 모임 참석에 비해 적었다. 또 한 달에 1~2번 참가하는 여가활동 중 사회봉사활동은 6.6%, 자기계발은 11%, 단체활동은 5.5%에 그쳤다. 이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지난 1월 서울 및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65세의 비은퇴자 및 만 55~75세 은퇴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만 50~59세 453명을 분석한 결과다.
박지숭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50대 장년층은 6·25 전쟁 이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면서 여가시간이 주어져도 잘 놀고 즐길 줄 몰랐다.”면서 “유년시절부터 여가경력(leisure career)이 부족했기 때문에 노후에 여가시간이 주어져도 적극적이고 다채로운 여가생활을 즐기는 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스포츠나 단체활동, 봉사활동 등의 여가에 대한 정보와 이해가 부족해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2-12-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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