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자매 살해’ 범인 부산 인근 야산서 검거

‘울산 자매 살해’ 범인 부산 인근 야산서 검거

입력 2012-09-14 00:00
수정 2012-09-1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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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일간 은신…산불 감시원에 발각되자 “노숙자다” 대답

울산에서 자매를 무참하게 살해한 혐의로 수배를 받고 있던 김홍일(27)이 범행 56일 만인 13일 부산에서 체포됐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이날 오후 5시 30분쯤 기장군 일광면 용천리의 한 마을에서 김을 붙잡았다. 김은 곧바로 수배관서인 울산 중부경찰서로 압송돼 조사를 받았으며 자매 살인 동기를 묻는 질문에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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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붙잡힌 울산 자매 살해 용의자 울산에서 자매를 무참하게 살해한 혐의로 경찰 수배를 받고 있는 김홍일(27)씨가 13일 오후 5시40분께 기장군 일광면 용천리의 한 마을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
경찰에 붙잡힌 울산 자매 살해 용의자
울산에서 자매를 무참하게 살해한 혐의로 경찰 수배를 받고 있는 김홍일(27)씨가 13일 오후 5시40분께 기장군 일광면 용천리의 한 마을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김은 이날 낮 12시 13분쯤 기장군 정관면 함박산 6부 능선에 은신해 잠을 자던 중 산불감시원 배모(75)씨에게 발각됐다. 배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형사와 기동대 4개 중대, 112타격대 등을 함박산 일대에 투입해 일광면 용천리의 한 마을에서 김을 검거했다.

검거 당시 김은 완전히 지친 상태였고 저항 없이 잡힌 뒤 “홀가분하다.”고 말했으며 검은 모자에 상하의 모두 검은색 운동복 차림이었다. 머리는 귀가 덮일 정도로 길고 지저분했고 왼쪽 팔이 골절돼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김이 당시 은신했던 곳은 함박산 6부 능선으로 민가가 보이지 않는 곳이다. 김의 은신처에서 음료수 빈 병과 과자 봉지, 캔커피 등 70여점이 발견됐다. 경찰은 인근에서 송전선로 공사를 하는 근로자들의 “간식으로 사 놓은 과자 등이 자주 없어졌다.”는 진술에 따라 김이 송전선로 공사 현장에서 물품을 훔쳐 배를 채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고자 배씨는 경찰 조사에서 “영지버섯을 채취하려고 곰내재 일대 산속을 다니던 중 한 남자가 마대를 뒤집어쓴 상태로 누워 자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왜 여기서 자고 있느냐’고 묻자 노숙자라고 대답했는데 노숙자로 보기엔 너무 어리다는 생각이 들었고 울산 자매 살인 사건 용의자와 비슷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2012-09-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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