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스트레스에’ 고3수험생 쇠구슬 테러

‘성적 스트레스에’ 고3수험생 쇠구슬 테러

입력 2012-08-30 00:00
수정 2012-08-3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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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경찰, 6차례 아파트 유리창 깬 고3생 검거

경기도 남양주시내 한 아파트단지에서 쇠구슬로 유리창을 깨 5개월간 주민을 불안하게 했던 ‘쇠구슬 테러’ 범인은 대학 입시로 스트레스를 받는 수험생으로 밝혀졌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30일 새총으로 쇠구슬을 수차례 발사해 이웃집 유리창을 깬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A(18·고3년)군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A군은 지난 3~7월 남양주시내 모 아파트 자신의 방 베란다에서 새총으로 쇠구슬을 발사해 이웃집과 경비실 등 6곳의 유리창을 깨 총 59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군은 올해 고교 3년생이 된 뒤 원하는 대학에 갈 성적이 나오지 않자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를 풀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이 무렵 인터넷으로 ‘Y’자형 새총과 지름 8㎜짜리 쇠구슬 수백개를 샀으며 고무줄을 바꿔 성능을 높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A군은 경찰에서 “성적 부진 등 입시를 앞두고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었다”며 “새총으로 (유리창을) 명중시키면 스트레스가 풀렸다”고 말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A군은 집주인의 부상을 피하기 위해 주로 밤시간대 불이 꺼진 유리창을 향해 쇠구슬을 발사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쇠구슬 때문에 공포에 떨었다.

경찰이 자체 실험한 결과 이 새총은 100m 거리에서 발사한 쇠구슬이 강화유리를 관통할 정도 파괴력을 지녔다.

A군은 10여차례에 걸쳐 200여발을 발사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은 전담반을 편성했지만 주변 폐쇄회로(CC)TV에 모습이 잡히지 않는 등 단서가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피해자 집 등에서 쇠구슬 탄착흔, 충격 각도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뒤 레이저 포인트를 이용해 발사지점을 찾았다.

결국 용의자를 특정하고 지난 28일 A군의 집을 압수수색해 새총 12개와 쇠구슬 422개, 대나무 활 등이 발견했으며 자백도 받았다.

경찰은 A군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학생인 점을 고려해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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